신도현,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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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박원의 뮤직비디오 'all of my life'를 통해 데뷔한 신도현. 올해로 데뷔 8년 차를 맞았는데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냥 한 해 한 해 내게 다 필요한 해였다. 공백이 있었던 게 아쉽지도 않고 바빴던 시절 정신없이 흘러간 것도 그만큼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 기간들을 지나와서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런 시기가 없었다면 행복하게 연기할 수 없었을 것 같다. 한 해 한해가 소중하고 의미 있는 해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취하는 로맨스' 종영 소감은.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촬영은 이미 끝나지 않았나. 끝남을 경험했음에도 뭔가가 끝난다는 게.. 결말은 작가님께서 선택한 최선의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의도한 대로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본방 사수를 했나.
"보면서 아무래도 나의 아쉬운 부분이 제일 먼저 보였던 것 같다. 스태프들이랑 얘기해 보니 각자 자기 담당만 보더라. 그래서 우리끼리 웃기다고 한 적이 있다."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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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박선호 감독님과 다른 작품으로 만날 뻔했다. 그 작품이 무산됐는데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이번 작품에 다시 불러줬다. 감독님, 작가님, 백성철 배우랑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전 작품에서 이렇게 캐스팅하려고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랑 백성철 배우랑 운명이구나!' 생각했다."
-파트너 백성철과의 호흡은 어땠나.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TF 팀 6명 중 막내 축에 속한다. 많이 맞춰주는 쪽이었고 (형, 누나들에게) 놀림당하고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심적으로 편했고, 둘이 촬영할 때는 맞춰주는 모습에 의지가 됐다. 너무 좋았다."
-동료 김세정, 이종원과의 호흡은.
"다들 또래니 좋았다. 어제도 단체 SNS 방에서 얘기하고 그랬다. 각자 휴가 간 사진 올리고.(웃음) 장난기도 많고 둥글둥글한 사람들이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웃긴데 나 혼자 새침하게 있어야 하는 연기를 해야 하니 오히려 그게 힘들었을 정도였다."
-극 중 '방아름다움 씨'란 애칭으로 불렸는데 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어쨌든 외적으로 보기에 완벽하게 보여야 하지 않나. 외모를 떠나 그 사람이 가진 프로페셔널한 모습 등이 완벽하게 보여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원래 작품 할 때 크게 (외적으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었는데 같이 신경 쓰고자 했다. 부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노력했던 것 같다. 잘 붓는 체질이다. 그래서 야식을 많이 안 먹고 평소 수정 보는 걸 힘들어하는데 이번엔 다 참았다."
-지상주류 TF 팀의 팀워크는 어땠나.
"회사 생활을 안 해봐서 이렇게 회사 동료들과 실제로 친한지 궁금하긴 했다. 연기할 때 친해지는 걸 떠나 나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그 안에 연애도 하니 그 선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방아름 캐릭터에 공감됐나.
"작품 시작할 때 대본 초반부만 보고 들어가지 않나. 아름이에 대해 '완벽한 파워 J'란 설정을 듣고 어른인 줄 알았다. 그런데 후반부 대본을 보면서 어린 시절에 멈춰있는 친구란 걸 깨달았다. 깨닫기 전까지는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아름이가 왜 이렇게 행동하지?'란 생각이 들었는데 납득이 됐다. 성장하지 못한 면이 있는 친구란 생각이 들면서 정이 갔다. 후반부 촬영할 때 안쓰럽기도 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50% 정도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아름이를 연기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닮은 면 반과 노력해서 만든 반이 섞여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가장 다른 점은 난 계획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즉흥적인 스타일이다. 평소에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시청자들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름이가 사과하지 않으면 못 봐줄 것 같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아름이가 중간에 좀 치사한 행동을 하는데 시청자분들이 같이 화를 내주는 게 어떻게 보면 우리 드라마의 메인 주인공인 용주에 대한 애정이 커서 그런 것 아닌가. 그런 반응이 재밌었다. 상처를 받지 않았다. 아름이가 성장할 것을 아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 작품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올 한 해가 너무 좋았다. 일을 하는 데 있어 공백이 있었는데 올해는 뭔가 공백 동안 느끼고 고민하고 그랬던 지점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해였다. 올해 초 캐나다로 작품 때문에 갔었다. 오랜만에 바쁘게 일하며 보람찬 한 해였다. 그래서 시청률을 떠나 '취하는 로맨스'는 내게 열심히 촬영한 작품이다. 되게 따뜻한 마음이 있다."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더 리크루트2'를 촬영하고 왔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세 번 오디션을 봤고 마지막에 감독님, 작가님, 남자 주인공과 케미스트리 리딩이라는 걸 줌으로 했는데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한 게 말이 되나 싶었다. 합격이 안 되더라도 여한이 없었다. 그래서 더 잘되지 않았나 싶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근데 합격 후 바로 할리우드가 파업했다. 파업해서 언제 가는 건지 모르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런 기간이 6개월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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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촬영장은 한국과 다른가.
"막 다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일단 확실히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었다. 매니저를 동행하지 않고 배우들이 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점,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소통한다는 점이 새로웠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파업 끝나고 캐나다에 갔다. 낯선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런 걸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어떻게든 눈치껏 잘 행동하려고 해서 정신없었던 것 같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다른 나라 말로 연기한다는 게 쉽지는 않더라. 말을 틀리지 않는 게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니 발음이나 말하는 속도 이런 걸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연기를 잘했는지 모르겠더라. 누군가 내 연기가 어떤지 얘기해줄 사람도 없고 온전히 감독님 말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후시 녹음을 하면서 살짝 본 정도다. 내년 상반기에 공개 예정이다."
-학창 시절 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고 들었다. 유리하지 않았나.
"외국에서 3년밖에 안 살았다. 학생 때는 공부를 할 일이 많았고 유학 하러 가기 위해 공부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영어를 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영어 실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줄고 있었다. 그래서 중간에 영어 수업도 듣고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 당시) 한국에서처럼 막 자유롭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결국엔 다 돌아오는구나 생각했다. 쓸모없는 건 없는 것 같다."
-할리우드 작품으로 또 만나볼 수 있나.
"이번 작품은 운이 좋게 오디션 대사를 받았을 때부터 입에 잘 붙었다. 엄청 빨리 대사가 외워졌다. 그리고 한국인 여자 역할이라 부담감이 덜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많이는 아니지만 오디션을 좀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쉽지는 않더라. 다른 나라의 언어로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더라.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
-올해로 데뷔 8년 차가 됐더라. 공백기가 3년 정도 됐던 것 같은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중간에 연극을 잠깐 하긴 했지만, 그 시간 역시 엄청 빠르게 흐른 것 같다. 그때 많은 고민했던 것 같다. 많이 고민하고 나와의 대화를 많이 했다. 뭔가 나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끔 생각하는 시간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연기에 안 맞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연기를 좀 더 해보고 싶다. 뭔가 판단하기엔 섣부른 것 같다. 후회가 없을 만큼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 고통스러운데 재밌다. 그게 매력인 것 같다."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원래 패션 쪽 에디터가 중학교 때 꿈이었다. 환상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아마 배우가 안 됐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다."
-모델 활동도 하지 않았나.
"키가 크고 사촌 언니가 모델 일을 해서 추천을 받았다.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난 유학 생각만 했다. 모델 일은 잠깐 했었는데 배우보다 더 재능이 필요한 일 같더라. 나와 잘 맞지는 않았다. 멋진 일이긴 한데 내성적인 내겐 뭔가 모르게 더 멀게 느껴졌다."
-어릴 때부터 유학을 꿈꾼 이유가 있나.
"어릴 때부터 '나는 누구인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유일하게 좋아한 게 영어밖에 없어서 부모님께 유학 가야 한다고 설득해서 얻어낸 기회였다. 그런데 유학생에게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외로움이 있지 않나. 거기에 부담감이 얹어지더라. 유학하면서 만난 친구들이 국제학부를 준비하니 혼란스러움도 있었고 진로에 대해 좀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그렇지만 거기서 유학하며 적성을 찾은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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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생활을 할 때 연기를 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으면 거기에 좀 더 있고 싶다 그랬을 수도 있는데 (집안이) 여유 있는 상황에서 유학한 건 아니었다. 하고 싶은 건 뭔지 모르겠는데 성인이 됐고 더 있는다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찾아야만 했다. 미국에서 뮤지컬 무대에 섰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한국 와서 아르바이트할 때 '연기 수업 들어볼래?'란 소개를 받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용기 내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 뮤직비디오를 찍었을 때 '제대로 해봐야겠다'라고 다시금 생각했다. 사소한 감정들이 계속하게끔 해준 것 같다."
-집에선 어떤 딸인가.
"낯선 사람들한테 무뚝뚝하고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집에선 애교 많은 딸이다. 언니 둘이 위에 있는 늦둥이 막내딸이라서 집안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그렇다."
-배우로서 목표는.
"목표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들리긴 하는데 나의 바람은 건강하게 오랜 시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오래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계속 더 성장해서 좋은 에너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2025년 새해 소망은.
"계속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대 때랑 생각이 달라졌다. 치열하게 사는 것도 재능인 것 같다고 하지 않나. 열심히 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열심히 일하고 싶다. (과거) 공백이 있었어서 30대가 더 빨리 온 것처럼 느껴지긴 하는데 그 공백을 메꿀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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