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투표 내용은 안 밝혀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힌 진종오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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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발했다.
친한동훈계로 알려졌던 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에 대한 금일 중앙일보의 ‘사실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라는 기사는 명백히 허위”라면서 “저는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의총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일체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고동진·진종오 '반대표 던졌다 말해'" 보도
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탄핵 찬성 의원도 “반대표 냈다”…‘한동훈 체제’ 무너뜨린 친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분위기가 살벌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표결 전날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고동진·김건·김소희·김재섭·안상훈 의원 등 친한계 초선 5명만 (탄핵안) 찬성으로 파악됐다”는 당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원내지도부는 찬성표가 9표 전후일 것이라 예상하고 부결을 위해 의원 설득에 나섰으나 실제 탄핵안은 찬성 204표로 가결됐다. 여당에서 최소 12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이에 따라 다음 날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총에선 “한 대표가 찬성을 추동한 탓에 가결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표결 전 의총에서 찬성하겠다던 고동진 의원과 기권 의사를 밝혔던 진 의원은 연달아 발언권을 얻어 “사실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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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표 던졌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아
보도 후 진 의원은 표결 전 찬성 의사를 밝히고도 실제 표결에서 반대표를 행사했고, 최고위원직에서도 사퇴해 한동훈 대표 체제 붕괴에 일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진 의원은 “의총에서 반대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보도를 반박했다. 중앙일보는 진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이후 해당 기사에 진 의원의 반론을 덧붙였다. 다만 진 의원은 2차 탄핵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온라인상에선 ‘반대표도 아니고 찬성표도 아니면 기권이나 무효표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탄핵 표결에선 무효표 8명 기권 3명으로 무효표가 이례적으로 많았다. 이들은 탄핵에 찬성하지 않았지만 반대하자는 당론에 따르지도 않은 이탈표로 분석된다.
앞서 진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한 바 있으나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지난 14일 “잘 판단해 소신 있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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