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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은 편지로 사람과 사람의 정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써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우체통이 처음 나온 건 1998년이다. 우체통은 대한제국이 우정총국을 설치, 근대 우편제도를 도입하면서 등장했다. 1900년대 전후의 한국의 우체통은 목조의 사각함에 자물쇠가 달린 형태였다. 일제 강점기 이후에는 현재와 같은 적색의 원형 우체통이 보급됐다. 일본에서는 우편 제도 초기에 우체통이 흑색이었으나, 우편의 '편(便)'을 '변(便)'으로 착각한 사람들이 화장실로 착각하거나 야간에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1901년부터 적색으로 바꿨다고 한다. 광복 이후 적색은 유지되면서 녹색을 함께 칠하기도 했다. 또한 급속한 경제 성장이 이뤄지면서 우편 수요도 늘어 우체통의 크기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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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우체통은 1995년에 전국에 5만7000여개로 늘어났다. 우체통은 30여 년 전 언론사 고객의 소리에 '우체통이 멀어서 불편하다', '우체통이 모자란다'라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었을 만큼 거리의 랜드마크였다. 하지만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으로 이메일 등 대체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현재 8066개로 줄었다.
편지(엽서)를 넣으면 1년 후에 편지를 받을 수 있는 '느린 우체통'도 나왔다. '느린 우체통'은 2009년 영종대교기념관에서 시작됐다. 현재 전국 324여개가 있다. '느린 우체통'은 바쁘게 돌아가는 디지털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일깨우며 감성과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고,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배달해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자 기획된 아날로그 감성의 우편 서비스다. 가족이나 연인, 가까운 친구 또는 본인 스스로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이나 응원의 메시지, 사랑 표현 등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 받아볼 수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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