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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백세시대] 어르신들 겨울철 건강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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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활동만 하면 근감소증 우려
건조성 피부염에 때 밀기는 금물


노인분들에게 겨울은 지내기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따뜻한 때보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잘 조절되지 않고, 주요 사망 원인 질환인 급성 심근경색‧뇌경색 등의 심뇌혈관 질환 발생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더욱 취약해진 것 같은 호흡기 면역능력 때문에 독감이나 독감 외 다양한 폐렴이 유행하면서 합병증으로 입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 비가 온 다음에 길이 얼어 빙판이 되면 조심하더라도 넘어져 손목과 고관절, 허리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유 때문에 겨울철 어르신들은 건강관리에 더욱 고심하게 됩니다.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따뜻하게 입어 보온 효과를 유지하고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되,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독감이나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이 밀집돼 있는 곳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겨울철 유행하는 독감과 폐렴 예방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 예방 접종을 한 후에도 독감이나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발생 위험도를 현저히 낮춰주고 질병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해주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외출 후에는 손 씻기를 습관화해 병균이 옮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겨울철 여러 걱정으로 집 안에만 있게 된다면 지나치게 근감소증이 발생, 낙상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날씨가 춥더라도 적절한 운동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밖에 나가서 운동하기 어렵다면 스트레칭, 실내자전거 등의 실내 운동을 통해서라도 운동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더욱 감소하기도 하지만 실내에서만 있으면 비타민D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뼈 건강을 위해서는 낮 시간에 잠시라도 햇볕을 쬐는 게 좋습니다.

기나긴 겨울 동안 신체활동이 줄고 낮잠을 자게 되면 수면의 양과 질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도 감소합니다. 따라서 밤이 긴 겨울에 적절한 수면 관리를 위해 낮 시간에는 적절한 운동을 유지하고 최대한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며, 햇빛을 보기 위한 외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 외출이 어렵다면 낮 시간 동안 침실에 누워 지내기보단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는 거실에서 주로 생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겨울철 어르신들이 고생하는 다른 질환은 건조성 피부염, 가려움증입니다. 겨울철 난방이 충분히 되고 있는 실내에서 활동하다 보니 계속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고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렵다고 뜨거운 온탕에 오래 있거나 지나치게 자주 목욕과 샤워를 하면서 세정제로 닦아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잠깐 개운한 기분이 들겠지만 증상은 더 악화할 수 있습니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목욕 시 적당하게 따뜻한 온수로, 때는 최대한 밀지 않고 비누 사용도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목욕 후 충분한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필요합니다. 보습제는 시중에 나온 제품 중 로션보단 크림 제형이 보습력이 우수하며, 향이 진한 것보단 향이 거의 나지 않는 유아용 보습제를 추천합니다. 적정한 실내 습도를 위해 가습기를 쓰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최정연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최정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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