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시신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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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상 소식이 연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DIU)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북한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손실을 봤고 겁에 질려 아군을 사격했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DIU는 북한군과 러시아군으로 혼성 편성된 공수부대와 해병대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치명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DIU는 “러시아 병사와 북한 병사로 구성된 전투부대의 전사자 추정치는 지금까지 2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DIU는 텔레그램으로 내놓은 후속 메시지에서 “쿠르스크의 플레호보와 보로즈바, 마르티니브카 마을 등에서 북한군 최소 3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며 “이번 전투의 북한군 전력 손실은 새 인원으로 보충됐다”고 밝혔다.

DIU는 또한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의사소통 문제를 겪고 있다고도 전했다. 북한군이 아군인 아흐마트 특수부대 소속 차량을 오인 사격해 특수부대원 8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언어 장벽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흐마트 특수부대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수장이 지휘하는 전투부대로 잔인한 것으로 악명높다. DIU는 “전선에 투입한 북한군 작전 통제와 관련해 언어장벽은 여전히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제414 공격 드론 연대’는 텔레그램 채널에 쿠르스크 전선에서 전사한 북한군 병사 수십명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실제 북한군 시신인지는 불분명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상당수’의 북한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러시아 쪽에서도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지난 13일 북한군 일부가 쿠르스크 한 마을을 탈환하며 성과를 올렸다고 일제히 전했다. 이들은 북한군이 2시간 만에 지뢰밭 2㎞를 뚫고 우크라이나군 300명 정도를 사살했으나 일부 사상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쿠르스크에는 북한군 1만1000명 이상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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