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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선관위 접수·HID 동원' 모두 노상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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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찰에 체포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12·3 내란 사태'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깊숙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병력 동원에 관여한 정보사 대령이 경찰조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폭로했는데 진술 내용을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먼저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보사령부 정 모 대령은 지난 11월 초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비역 장성 교육용 자료라며 부정선거 관련 유튜브 영상을 정리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전역이 몇 년 남았는지 물으며 "도와주겠다"는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민간인인 예비역 장성이 현직 군 간부에게 진급을 언급하며 상관처럼 지시를 내린 겁니다.

11월 중순경에는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공작을 잘하는 인원 15명 정도를 선발해 명단을 보고하라고 했는데, 이것 역시 노상원 전 사령관의 지시였습니다.

정 대령이 노상원 전 사령관을 다시 만난 건 계엄 선포 이틀 전인 12월 1일.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호출로 또 다른 정보사 간부 김 모 대령과 함께 안산 상록수역 부근 식당에 갔는데, 노 전 사령관이 나타났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에게 "중요한 임무가 있을 것"이라며 부정선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중앙선관위 전산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며 "너희들은 전산실에 가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원은 선발했냐"고 물었고, 문 사령관은 "예"라고 답변했습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이 계엄 당일 선관위 서버 접수를 정보사에 사전 지시하고, 북파공작원 HID를 비롯한 정보사 요원 동원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CBS '김현정의 뉴스쇼')]
"그동안 인맥 관리를 전역 후에도 잘한 것 같아요. 정보사에 있는 HID라든가 또 여러 세력들을 끌어들이는 데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경찰은 정 대령의 이런 진술을 근거로 노상원 전 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을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에게 대한 긴급체포는 승인했지만, 문 사령관은 수사권이 군에 있다며 긴급체포를 승인하지 않아 경찰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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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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