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올해 정부지출 1조3000억위안 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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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이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등장과 관세·무역·환율전쟁 재발 위험에 대비태세를 갖췄다. 내년 성장 5% 목표를 유지하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 지출을 1조3000억위안(약256조원) 추가로 쏟아부을 전망이다.
17일 로이터가 인용한 중국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지도부는 내년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성장 목표달성을 위해 국내 총생산(GDP) 대비 예산 적자 비중을 역대 최고인 4%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적자 비중은 2024년 목표 3%와 비교해 1%p 높은 것으로 새로 지출되는 지출은 1조3000억위안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재정확대는 12월 정치국 회의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소식통들은 중국이 2025년 GDP 성장 목표를 5% 안팎으로 변경 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극적 재정과 더불어 통화정책도 14년 만에 완화로 돌아서면서 금리가 10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개 중국 증권사는 기준금리가 평균 40~60bp(bp=0.01%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다.
재정과 통화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완화한 것은 트럼프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월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해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내년 중국 경제는 심각한 부동산 위기와 소비 부진 속에서 트럼프 관세까지 직면했다. 트럼프의 관세와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더 강력한 부양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수출 의존적 제조업에 초점을 맞추며 전기차, 태양에너지, 배터리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뒀지만 주요 무역국에서 공급과잉이라는 반발도 불러일으켰다. 이에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의 초점을 수출 제조업에서 내수 소비시장으로 맞추는 정책이 중요하다는 요구가 힘을 받았다.
결국 중국 최고의사 결정기관인 정치국은 14년 동안 유지해 온 통화정책 기조를 '신중'에서 '완만한 완화'로 전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입장을 '완화'. '완만한 완화', '신중한', '완만한 긴축', '긴축'이라는 5가지로 제시한다.
그동안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완화' 통화 정책을 채택했다가 2010년 말 '신중한' 정책으로 전환했고 이제 내년 다시 '완만한 완화'로 바꿀 것이라고 시사한 것이다.
중국은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세, 무역, 환율 전쟁까지 벌어질 위험도 있다. 미국 재무부의 재닛 옐런 장관은 지난 11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이 경쟁 우위를 통해 환율을 조작하려고 한다면 미국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7~2020년 집권 1기 당시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인 바 있는데 2019년 8월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스티븐 므누신에게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ANZ의 수석 중국 전략가 싱 자오펑은 로이터에 "(중국) 정책의 어조는 트럼프 관세 위협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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