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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빗발치는 탈당에 한동훈 사퇴까지…與, ‘친윤’으로 당색 굳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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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원장에 원내 인사 유력
尹과 관계가 차기 대선에도 영향


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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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국 각지에서 탈당이 잇따르고 있는 국민의힘이 리더십 공백 상황까지 맞게 됐다. 친윤(親윤석열계) 인사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직을 대행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 속 당을 정비할 새 비상대책위원장이 누구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5선인 권영세 의원과 나경원 의원, 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외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원내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18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과 비대위원장 후보 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전날 의총에서도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한 논의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1호 당원’인 윤 대통령이 탄핵 되면서 당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한 만큼 여당이 새 비대위원장을 신중하게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새 비대위원장이 구축한 당정 관계가 차기 대선에서 당의 미래까지 좌우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 속 당의 대국민 이미지를 우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당이 옹호할 경우 정권 재창출이 힘들 수 있단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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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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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6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앉았을 때 내년 대선에서 과연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조 의원은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 탄핵을 반대하는 정당의 비대위가 과연 정권 창출을 할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당명이 국민의힘이지 않나, 내란의힘이 아니지 않나. 내란옹호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 했다.

조 의원의 이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뒤 지난 4~15일 탈당한 국민의힘 당원은 총 7745명인데 이 가운데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이 607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이 하루에 약 645명꼴로 당원을 잃었다는 의미다.

최근 여당 내 기류를 고려하면 권 원내대표에 이어 또다른 친윤계 인사가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돼 당을 이끌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조 의원의 경우 이날 “(의총장에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안에서 비난하고 막 큰소리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한 한 전 대표가 당내 압박과 최고위원 전원 사퇴의 영향으로 전날 사임한 점 역시 국민의힘 내부 기류에 대한 방증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그의 사퇴로 원내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들의 입지 역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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