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 화면 캡쳐. 바누아투의 수도 포트 빌라에서 강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진 모습이 담겼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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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 인근 바다에서 17일(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
17일 바누아투 국영방송사 VBTC와 로이터·AP통신과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7분(한국시간) 바누아투의 수도인 포트빌라 서쪽 30㎞ 해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지표면에서 약 10㎞로 이후 근처에서 규모 5.5의 여진이 이어졌다.
강진의 여파로 수도인 포트빌라에선 교량과 건물들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VBTC는 상점이 늘어선 거리에 건물이 붕괴돼 차량들이 깔린 모습을 보도하며 "한 명이 건물 붕괴로 인해 갇혔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지진 발생 후 바누아투 정부 웹사이트와 통신선이 먹통이 되며 정확하고 신속한 피해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라 전했다.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포트빌라에 거주하는 기자 댄 맥게리는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바누아투에서 21년 동안 살면서 겪은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 전했다.
뉴질랜드 외무부는 포트 빌라에 위치한 자국 공관은 물론 미국·영국·프랑스 등 각국 공관 건물들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진의 여파로 창문과 골조가 휘어지거나 붕괴된 건물들의 사진과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적십자사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의 케이티 그린우드 피지 지부장은 "아직 사상자 소식을 듣지는 못했지만 언젠간 나쁜 소식이 전해질 것 같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USGS는 바누아투 일부 섬 해안에 높이 0.3~1m 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올 수 있다고 경보했다가 이후 취소했다.
페니 웡 호주의 외교부 장관은 "이 끔찍한 지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피해 상황이 파악되면 바누아투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80개 섬으로 이뤄진 도서 국가인 바누아투에는 약 33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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