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김용현 등 6월부터 세 차례 회동"
"檢특수본, 민주당 회유 의심도…내란수괴에 면죄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직접 지휘했다는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증언을 끌어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월 1일 이전에도 계엄을 모의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곽 전 사령관. /배정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직접 지휘했다는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증언을 끌어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월 1일 이전에도 계엄을 모의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특수수사본부가 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는 식으로 유도했다며 검찰 수사의 신뢰성 문제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전 사령관이 구속되기 전 여러 차례 통화했다. 그 과정에서 12월 1일 이전인 올해 6월, 10월, 11월에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 전 사령관 등이 함께한 자리가 세 차례 있었다는 말을 듣게 됐다"고 언급했다.
곽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707특수임무단 등 계엄사 병력을 국회에 보냈던 인물로 지난 10일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내란 주요임무 종사 등의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박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자신과 통화했고, 윤 대통령 등 핵심 인물들이 모였던 세 차례의 회동에 대해 고백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 등이 만난 세 차례의)자리에서 계엄을 암시했다는 말을 듣게 됐다. 마지막 회동에서는 계엄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즉, 계엄에 대한 모의 자리가 있었다는 말을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자신과 통화했고, 계엄을 언급했던 세 차례의 회동에 대해서도 고백했다고 전했다. /배정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 의원은 곽 전 사령관에게 계엄 사전 모의 정황을 자세히 적어 영장심사 때 군검사와 군사법원 재판장에게 제출하라는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그는 "세 차례의 사전모의 내용은 곽 전 사령관이 종전 검찰의 특수본 조사에서 밝히지 않은 진술 내용"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검찰 특수본이 곽 전 사령관에게 '민주당과 박 의원의 회유로 이같은 진술을 하게 된 것 아닌지' 물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박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을 압박했다는 취지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자율적으로 진술한 것이라고 답변했고 이를 조서에 기재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민주당과 짜고 하는 오염된 진술인 것처럼 유도해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면죄부를 줄 틈을 엿보는 게 아닌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속된 곽 전 사령관은 저와의 수차례 약속대로 윤석열을 필두로 한 계엄의 사전 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진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도한 내란 행위 가담하기는 했으나 최종적으로 유혈사태를 막고 국회 기능을 지킨 당사자다. 두 차례 양심고백을 통해 윤석열이 내란수괴이자 기획자인 점을 분명히 증언함으로써 이나라 주권자 국민 편에 섰다는 점 간곡히 강조드린다"라고 했다.
한편 박 의원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현재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익신고자 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
sejungki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