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보사령부의 선관위 장악, 이 문제 취재한 사회부 김지윤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한마디로 민간인이 우리 군 첩보부대를 움직였단 거지요?

[기자]

노상원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정보통입니다.

육사 41기로 육사 38기인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역한 엄연한 민간인입니다.

민간인이 투스타 장군인 현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대령 2명을 롯데리아에 앉혀놓고 계엄 지시를 내린 겁니다.

[앵커]

왜 하필 롯데리아였을까요?

[기자]

일단 선관위 장악을 지휘한 노 전 사령관이 민간인이라 공식적인 군 시설에서 지휘를 할 수 없어 외부에서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계엄이 공식적인 명령체계를 무시하고 비선 지휘로 이뤄진 모의였단 걸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민간인이 햄버거를 먹으면서 짠 작전에 따라서 정보사 부대가 권총을 차고 선관위로 갔다는 거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계엄 이틀 전 지시를 받았으니 계엄 선포 2시간 전에 정보사 부대에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CCTV를 보면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 선포와 동시에 카니발 두 대가 도착하고, 권총을 찬 정보사 정예요원 10명이 우르르 내립니다.

햄버거를 먹으며 내린 지시가 최정예부대 총기무장으로 나타난 겁니다.

[앵커]

정보사령부는 우리 군의 최정예 첩보부대잖아요? 이런 부대를 이렇게 움직이게 했다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정보사는 베일에 싸인 부대이기도 합니다.

육사 출신들도 "동기가 정보사로 가면 갑자기 사라져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부대"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번 12.3 내란 사태에서 보인 정보사의 민낯은 예비역 장성이 햄버거를 먹으며 한 말에 휘둘린 허술함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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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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