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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단독] 법무장관도 민정수석도…줄줄이 휴대전화 바꾼 '안가 회동'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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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하나 밝혀야 할 의혹이 계엄이 해제된 당일 저녁, 대통령 안가에서 이뤄진 비밀 회동입니다. 그런데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주현 민정수석 등 이 비밀회동 참석자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교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내란 사태 관련자 대부분이 여러 증거가 담겨있을 휴대전화부터 바꾸고 있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직후인 지난 4일 저녁, 고위 공무원들의 관용차 여러 대가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가 인근에 나타났습니다.

'안가 비밀 회동'에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등이 참석했습니다.

당장, 계엄 모의 증거를 없애고 말을 맞추기 위한 모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지난 6일 / 국회 법사위) : {대통령 만났습니까?} 아닙니다. {대통령 안가에 그런데 왜 가요?} 해가 가기 전에 한번 보자…]

국회에 나가 "평범한 연말 모임"이라고 해명한 날 밤, 박 장관이 휴대전화를 바꾼 걸로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그 이틀 뒤인 8일에는 원래 전화기로 다시 한번 기기 변경을 했습니다.

박 장관 측은 "수사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쓰던 휴대전화를 내고 나면 업무 등에 차질이 있을까 가족 사진, 공인인증서 등을 옮겨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른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주현 민정수석은 7일 오후, 이완규 법제처장은 14일 오후 휴대전화를 바꿨습니다.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둔 시점입니다.

[이완규/법제처장 (국회 법사위) : {동시에 안가 갔다 와서 휴대전화 교체했다는 거예요. 왜 교체했습니까?} 글쎄요.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었습니다.]

다들 '증거를 인멸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했지만, 의심은 가시지 않습니다.

[황정아/국회 과학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 내란범죄자들의 시간만 벌어준 셈입니다. 내란을 공모한 윗선이 도대체 어디까지 맞닿아 있는지 밝히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특검 출범을 통한 진상 규명이…]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유정배]

여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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