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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배터리소재도 관세' 트럼프팀 노골화…허탈한 韓 "일단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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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정권교체 직전 14조 美 정책자금 확보…삼성SDI도 박차

"천문학적 대미투자, 트럼프 2기선 빛바랠 수도"…사업 다각화로 대응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024.12.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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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배터리 업계가 미국 에너지부 대출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이차전지소재 관세 부과 등 혹독한 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바이든 정권이 끝나기 전 투자 체력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16일(현지시간) SK온과 미국 포드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대해 96억 3000만 달러(약 13조 80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했다.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 사상 최대 규모의 직접 대출이다.

ATVM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2022년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의 대출금을 확보한 바 있다.

블루오벌SK는 이번 대출금 승인으로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 구축 로드맵을 차질 없이 밟게 됐다. 현재 켄터키 1·2공장과 테네시 공장 등 총 3곳을 건설 중으로, 내년부터 순차 상업 가동(SOP)에 나선다. 완공 기준 생산능력은 총 120기가와트시(GWh)로, 전기차 약 1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006400)도 ATVM 최종 승인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에 75억 4000만 달러(10조 8100억 원) 대출 지원을 조건부 승인했다. 최종 승인을 받으면 인디애나주 리튬이온 배터리·모듈 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가 바이든 정권 종료 전에 ATVM 대출금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및 보조금 축소 등 반(反)전기차 기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ATVM 대출 승인 절차도 훨씬 까다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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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자동차와 한국의 배터리 기업인 SK온 미국 켄터키에 건설할 예정인 배터리 제조 단지 조감도.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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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단독 입수한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내부 문건을 토대로 전기차와 충전소에 대한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자동차·부품·배터리 소재엔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북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조금 축소와 관세 확대 등은 이미 트럼프 당선 시점부터 예견된 일이지만, 천문학적인 대미 투자를 집행했던 국내 업계로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 싱크탱크 루거센터의 폴 공 선임연구원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세미나에서 "한국 기업이 바이든 정부 시기 대미투자를 활발히 진행했지만 (트럼프 2기) 정권 교체 이후 그간의 투자 실적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며 전례 없는 통상압박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동시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중을 늘리거나 배터리 소프트웨어(BaaS·EaaS)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비(非)전기차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전기차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Non-EV'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에너지 서비스(EaaS) 사업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조직도 확대했다.

SK온도 지난 5일 조직 개편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를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편제하고 ESS 솔루션&딜리버리실을 신설, ESS 사업 비중을 확 높였다. 삼성SDI도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를 앞세워 ESS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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