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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고려아연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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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재 중개 회사 트라피구라는 지난 10월 고려아연 공개매수 등을 거치며 지분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매수 전 1.49%(30만7678주)에 달했던 트라피구라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공개매수 이후 23만여주로 줄어들어 1.1%대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트라피구라가 이번에 고려아연 지분을 일부 정리하며 1주당 20만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액수로는 150억∼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만 고려아연 측은 트라피구라가 지분을 빌려주면서 지분율 변동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트라피구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 회사다. 고려아연과는 원료 구매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 오랜 시간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라피구라를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한다. 트라피구라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의 자사주를 2000억원에 매입하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바 있다.
한편 비슷한 시기 트라피구라 외에도 최 회장 측 ‘백기사’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등은 보유하고 있었던 고려아연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한투증권과 한국타이어는 각각 0.8%, 0.7%에 해당하는 고려아연 지분을 갖고 있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등도 고려아연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이에 시장은 우호 세력을 모두 합쳐도 최 회장 측 지분이 34% 안팎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4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내년 초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 교체 등 회사 경영권을 좌우할 핵심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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