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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3명중 1명 ‘소득 계층’ 변화…고소득층 유지비율은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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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7~2022년 ‘소득이동통계’ 개발 후 첫 발표

헤럴드경제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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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소득분위가 상승하거나 하락한 사람은 34.9%로 나타났다. 상향 이동한 사람은 17.6%이고 하향 이동한 사람은 17.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청년층은 상향 이동 비율이 하향 이동 비율보다 높았지만, 노년층과 중장년층은 하향 이동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소득분위 유지비율은 90%에 가까워 굳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통계청은 역동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과제인 사회이동성 개선과 취약계층 지원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소득이동통계를 개발한 후 첫 결과를 발표했다. 소득이동통계는 두 시점 모두 근로·사업소득이 존재하는 개인을 대상으로 작성, 경제적·사회적 성공을 위한 ‘기회의 평등’을 측정한 것이다.

국세청 소득자료 등 다출처 데이터를 결합해 약 110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표본에 대한 패널(종단) 형태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기존 거시 수준의 통계를 넘어 개인단위의 미시적 종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통계다. ‘소득이동통계’에는 노동시장에서 개인이 벌어들이는 근로 및 사업소득의 이동성 현황과 특성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노동시장 잔류율 갈수록 증가 2022년 65.1%=통계청이 공개한 ‘2017~2022년 소득이동통계’를 보면 2021년과 2022년 모두 소득이 있는 사람은 2765만명으로 15세 이상 전체 인구의 65.1%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2022년 노동시장에 진입한 사람은 15세 이상 전체 인구 중 5.8%이며, 이탈한 사람은 4.3%였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15세 이상 전체 인구 중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사람은 늘고 있다. 2017년부터 2018까지 노동시장 잔류율은 60.6%였지만,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잔류율은 65.1%로 상승했다.

2022년 소득분위가 전년 대비 이동한 사람은 전체의 34.9%였다. 소득분위는 소득금액에 따라 인구를 동일 비율로 5개 분위로 구분한 것으로 1분위는 하위 20%, 5분위는 상위 20%다.

2022년 기준 상향이동한 사람은 17.6%, 하향이동한 사람은 17.4%로 나타났다. 2022년 소득이동성(34.9%)은 전년(35.0%)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향이동(17.6%)은 비슷했고, 하향이동(17.4%)은 0.1%포인트 감소했다. 소득이동성은 지난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22년 소득분위별 이동성은 2분위가 50.1%로 가장 높았다. 소득 2분위의 21.3%는 1분위로 낮아졌고, 28.8%는 3분위 이상으로 상승했다. 소득 1분위의 69.1%와 5분위의 86.0%는 분위 변동이 없었다. 소득분위별 유지비율은 5분위(86.0%), 1분위(69.1%), 4분위(65.6%), 3분위(54.7%), 2분위(49.9%) 순으로 높았다.

▶상향이동 비율 청년층 41.0%…노년층은 25.7%= 2022년 소득 상향 이동비율은 남자 17.2%, 여자 18.0%, 하향 이동비율은 남자 16.8%, 여자 18.0%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5~39세 청년층(41.0%)의 이동비율이 높은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25.7%)이 가장 낮았다. 40~64세 중장년층은 32.2%였다. 특히 청년층은 상향 이동비율이 23.0%로 하향 이동비율(18.0%)보다 높았다. 반면 노년층과 중장년층은 상향 이동이 하향 이동보다 낮았다.

2021년 대비 2022년 청년층 소득분위 구성비는 1·2분위는 감소한 반면 3·4·5분위는 증가했다. 이에 비해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1·2분위는 증가한 반면 3·4·5분위는 감소했다. 청년층은 4분위(16.6%), 중장년층은 5분위(22.9%), 노년층은 1분위(39.8%)에서 소득분위 유지율이 높았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1분위에 머물러있는 비율은 노년층이 39.8%로 높았다. 시도별로는 인천과 제주에서 소득이동성이 높았다. 인천은 36.8%, 제주도는 36.3%의 소득이동성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상향 이동 비율이 인천(18.6%)과 제주(18.3%)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지만 하향 이동 비율도 높았다. 반면, 세종(32.1%)과 전북(32.6%)은 소득이동성이 낮았으며, 상향 이동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소득금액 상승 비율 64.4%…1분위 탈출 남성·청년이 빨랐다=지난 2022년 소득금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사람의 비율은 64.4%로, 하락한 사람(32.9%)보다 많았다. 소득이 10% 미만 상승한 사람은 22.0%, 10~50% 미만 상승한 사람은 20.6%, 50% 이상 상승한 사람은 21.8%였다.

소득금액이 상승은 주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청년층(68.1%)과 중장년층(63.8%)에서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노년층은 52.6%에 불과했다. 반면 하락한 사람은 노년층 39.7%, 중장년층 33.3%, 청년층 30.8%였다. 청년층은 소득금액이 50% 이상 상승한 사람의 비율이 높았고, 중장년층은 소득금액이 10% 미만 상승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2022년 소득이 1분위(하위 20%)에 속했던 사람들 중 68.7%가 소득이 상승하면서 상위 분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과 남성의 경우 1분위를 벗어나는 비율이 높았다. 청년층은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1분위를 탈출했으며, 남성들이 1분위에서 빠르게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1분위를 유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2년 여성의 1분위 유지 비율은 69.1%로, 남성(54.2%)보다 높았다. 이는 여성들이 소득 상향 이동이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나타낸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이번 소득이동통계는 사회이동성의 현황과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범정부 차원의 정책 과제를 발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소득이동통계는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 맞춰 추가적인 행정자료 연계와 정책 효과 분석 등을 통해 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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