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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美보수 일각 ‘3선 개헌’ 주장… 트럼프는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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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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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3선 도전을) 함께할 2028년, 준비되셨습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책사로 불리는 최측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선임 고문이 미 헌법이 금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3선’ 가능성을 주장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3선 개헌’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배넌은 15일 뉴욕 월가 인근 호화 식당에서 열린 비공개 ‘젊은 공화당 클럽’ 행사에서 “그것(헌법)에는 ‘연속’이라는 말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아마도 2028년에도 다시 (대선 출마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여러분은 그럴 준비가 됐느냐”고 말했다.

1951년 비준된 미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 대통령의 3선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배넌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 연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더 출마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WP는 “법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지만 이날 행사 참석자 1000여 명이 열띤 환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배넌은 마이크 데이비스 전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인사 청문 담당 수석 법률전문위원과 3선 도전을 상의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배넌과 트럼프 당선인의 3선 가능성을 의논했냐는 WP 질의에 “당연히 아니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배넌은 연설을 마치며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연결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덕분에 뉴욕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4년 뒤에는 다른 사람이 그걸 걱정해야 할 것 같지만 우리가 돕겠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3선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2028년 출마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4월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는 두 번째 임기 뒤 퇴임하고 수정헌법 22조를 뒤집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일각에서 ‘3선 개헌’ 시도는 힘을 얻고 있다. 17일 미 폭스뉴스 유명 앵커였던 제랄도 리베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곧 대통령 임기를 4년 2회로 제한하는 수정헌법 22조를 철회하거나 개정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고 X를 통해 주장했다. 이어 “50개 주정부 중 38개만 소집에 동의하면 (개헌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며 “그는 2024년 30개 주에서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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