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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인&아웃] '똥별'들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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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웃] '똥별'들의 추락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선임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군 지휘부가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검찰은 17일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육사 46기)을 구속했다. 앞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중장·육사 47기),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중장·육사 48기),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육사 48기) 등 '계엄 3인방'도 구속됐다. 이들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견장에 달린 별의 수만 모두 13개다.

연합뉴스

`12ㆍ3 비상계엄' 주요 혐의자 (PG)


육군참모총장의 구속은 1979년 전두환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 이후 45년 만의 일이다. 육군참모총장은 37만 육군을 지휘·감독하는 수장이다. 국군 의전 서열로는 합동참모의장에 이어 2위다. 특히 박 총장은 2016년 10월 준장으로 별을 단 뒤 2019년 5월 소장, 2022년 6월 중장, 2023년 10월 대장으로 초고속으로 진급하며 육군참모총장에 올랐다. 그는 국민의 기본권 제한, 언론 통제, 집회 금지 등 위헌적 내용이 담긴 계엄포고령 1호를 자신의 명의로 발표했다.

'계엄 3인방' 중 여 방첩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충암고 출신이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김 전 장관의 지시로 국회와 선관위에 병력을 보내 여야 대표 등 주요 인사 체포 및 중앙선관위 전산 서버 확보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곽 특수전사령관은 예하 최정예 특수부대인 707특수임무단과 제1공수여단을 국회에 보냈다. 이 수방사령관도 예하 군사경찰단 75명과 제1경비단 136명 등 병력 211명을 국회로 투입했다.

이들은 육군사관학교 선후배 사이다. 선후배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해 커넥션이 이뤄지면 진급 등에서 각종 특혜를 주고받는다. 특히 이들은 모두 비상계엄에 깊이 연루됐으면서도 "사전에 몰랐다",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등 책임을 회피하거나 떠넘기는 발언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들의 진술은 검찰 수사와 군내 제보, 부하들 진술 등에 의해 차례로 뒤집히고 있다. 군에서 능력도, 인품도 엉망인데 진급만 잘 되는 장군을 '졸장'(拙將)이라고 한다. 이른바 '똥별'이다.

군인사법에 따르면 준장을 달려면 임관 후 최소 26년을 근무하고 대령으로 3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계급정년은 준장 6년, 소장 6년, 중장 4년이다. 국군 상비병력 47만6천여명(작년 말 기준) 중 별을 단 사람은 362명(지난 달 기준)이다. 대장과 중장에게는 운전부사관이 딸린 전용 승용차가 지급된다. 과거에는 모든 장성에게 전용차를 줬지만, 2018년부터 군 전용차를 절반 이상으로 줄였다. 차종 기준은 준장이 K5급(배기량 2천㏄), 소장 그랜저급(2천500㏄), 중장 G80급(3천500㏄), 대장 G90급(3천800cc)이다. 지퍼식 장군화와 개인 권총으로 38구경 리볼버가 지급된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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