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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中서 21세기 들어 사형된 고위급 최소 22명…대부분 부패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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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집계…'역대 최대 부패' 6천억원대 뇌물 사건 연루 고위급 17일 처형

연합뉴스

17일 사형이 집행된 리젠핑 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후허하오터개발구 공작위 서기
[중국 최고인민법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수천억원대 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전 고위 당국자의 사형이 집행되면서 21세기 들어 중국에서 처형된 고위급이 최소 22명으로 늘었다고 중국 매체가 전했다.

18일 경제매체 차이신은 자체 집계를 근거로 이번 세기 들어 최소 24명의 고위 관료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22명이 최종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후창칭 전 장시성 부성장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사형된 고위 관료다.

중국 법원은 2000년 2월 그가 544만위안(약 10억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8만위안(약 1천6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한 점과 161만위안(약 3억2천만원)의 재산 출처를 소명하지 못한 점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그는 그해 3월 항소 기각으로 처형됐다.

후창칭을 시작으로 청커제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중국의 국회 격) 상무위 부위원장, 왕화이충 전 안후이성 부성장, 뤼더빈 전 허난성 부성장, 돤이허 전 산둥성 지난시 인민대표대회 주임, 정샤오위 전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장, 자오리핑 전 네이멍구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라이샤오민 전 화룽회사 회장 등이 잇따라 사형에 처했다.

처형된 관료 22명은 대부분 뇌물을 수수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재산을 축적한 혐의를 받았다.

중국 내 다수의 연구자는 '후진타오 시대'에서 '시진핑 시대'로 넘어간 2012년 이후 중국이 뇌물 수수 범죄자에 즉시 사형을 집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고, 사형 집행 기준을 충족하는 대부분의 범죄자가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설명한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사형이 집행된 16명의 부패 관료는 대체로 수천만위안대 범죄에 연루됐고, 이 가운데 4명만 1억위안(약 197억원)을 초과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2012년 중국공산당 18차 당 대회 이후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장중성 전 산시(山西)성 뤼량시 부시장과 라이샤오민, 이달 17일 사형이 집행된 리젠핑 전 네이멍구자치구 후허하오터경제기술개발구 공작위원회 서기, 아직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 바이톈후이 전 화룽회사 회장 등 부패 관료 4명은 10억위안(약 1천970억원)이 넘는 부패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다.

특히 리젠핑 전 서기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국유자금 14억3천700만위안(약 2천800억원) 횡령 혐의, 뇌물 5억7천700만위안(약 1천100억원) 수수 혐의, 공금 10억5천500만위안(약 2천80억원) 유용 혐의 등이 모두 인정돼 역대 최대 규모 부패 범죄자로 기록됐다.

뤼더빈과 돤이허, 자오리핑은 부패 문제가 아님에도 사형이 집행된 인사다. 부인이나 내연녀를 살해(사주)한 혐의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최근 몇 년째 당정 고위직 반부패 숙청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추스(求是)는 16일 시 주석이 올해 1월 중국 최고위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내 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칼날(刀刃)을 안으로 향하게 하는 용기를 내 적시에 각종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고, 당의 생기와 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한 연설문을 공개하는 등 기율 다잡기에 나섰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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