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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비상계엄에 韓경제 내리막길...이창용 “올해 성장률 2.2%→2.1% 하향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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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올해 경제성장률, 2.1%로 떨어질 가능성 굉장히 높아 여야 합의로 추경 등 중요 경제 법안 빨리 통과해야 환율 변동성 어느정도 줄어...필요시 단호하게 개입”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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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탄핵사태까지 겪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0.1%p 낮아질 전망이다.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경제심리가 주저앉으며 내수 위축 가능성이 커진 결과다. 이에 한국은행은 연일 ‘재정을 활용한 경기부양’을 강조하며 여·야·정 합의 하에 추가경정예산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심리지수 급락...“재정 활용한 경기부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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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2024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해 “올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을 0.5%로 예상했지만 탄핵 변수 이후 0.4%로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에 당초 2.2%로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이 2.1%로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소비 지표로 주로 활용하는 카드 사용액이 하락하고 경제심리지수가 부진한 것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은 예상대로 유지되는 것 같지만 카드 사용액은 생각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경제 심리 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뉴스심리지수는 16일 85.35로 탄핵소추안 가결 전인 지난 13일(80.98)에 비해 반등했으나 비상계엄 직전인 지난 2일(93.52)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뉴스심리지수는 지난 11일 77.47로 지난 2022년 12월 2일(77.32)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상태다.

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이어 연일 추가경정예산안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총재는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정도의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기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는 가급적 여야정이 빨리 합의해 새로운 예산을 발표하는 게 경제 심리에도 좋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도 “현재 통과된 예산안은 경제에 마이너스 0.06%p 영향이 있다”며 “하방 위험은 재정을 조금 더 이용할 근거가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물가 상방 압력된 환율...“변동성 확대 시 개입할 것”
최근 1440원대를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을 두고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9%로 전망했다"며 "환율이 1,430원으로 유지될 경우 우리 물가상승률이 0.05%p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4원 내린 1435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주간 거래 종가(1432.2원) 이후 6거래일 연속 1430원대 마감이다.

이에 이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최근 안정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저희가 아주 많은 양을 개입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라면서 "특정 환율 수준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도 변동성이 커질 때는 단호하게 완화할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되는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도 일축했다. 이 총재는 "비상계엄 직후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서 여러 개입 등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했고, 지금은 다시 안정돼 전반적인 달러 움직임과 같이 움직이고 있지 않나 본다"며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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