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년 전인 지난해 12월 군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상계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검찰 특수본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지난해 12월쯤 윤 대통령이 어려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건 비상조치밖에 없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여 사령관은 이 자리에 윤 대통령은 물론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도 함께 있었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 달 전 김 전 장관에게 비상계엄을 선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진술도 있었습니다.
여 사령관은 검찰 특수본에 "윤 대통령이 지난달 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계엄을 단행하는 건 어떤지 김 전 장관에게 의견을 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여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논란이 된 체포명단을 두고선 "윤 대통령이 평소 부정적으로 말하던 인물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소 식사하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문제가 있다고 말해 왔던 사람들이 체포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겁니다.
앞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여 사령관이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위치를 추적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나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을 언급할 때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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