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물량 확보로 물류 수요 강세
2018년 미중 무역전쟁·코로나 경험
관세 부과 전 신중한 접근 움직임도
일부 업체들 "소비자에 전가" 계획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레드 훅 터미널 부두에 선적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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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만 화물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해 물류 수요가 여전히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항만의 진 세로카 이사는 물동량 증가와 관련해 “지정학적 문제와 경제 호조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위협에 앞서 일부 기업에서 선제로 물량 확보에 나선 것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항만의 물동량은 관세 위협과 미 동부와 멕시코 항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업, 아시아 지역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물류 급증 등 여러 요인에 혼재해 추가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ITS 로지스틱스의 폴 브래셔 글로벌 공급망 부사장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배운 것은 대량 주문과 같은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었다”며 “그 당시 구축된 지식과 인프라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행동에 변화(관세 인상 정책 시행)가 생기더라도 전반적인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로어 맨해튼을 지나 어퍼 베이를 통과하는 선박이 컨테이너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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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운업계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을 포함한 이러한 ‘퍼펙트 스톰’에 대비하면서 준비한 강화 조치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컨테이너 운송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포트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달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앤젤레스 항만은 역사상 두 번째로 1000만개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뿐 아니라 올해 전 세계 무역의 12%가 통화했던 홍해 지역에서 교란 등은 주요 문제로 부각됐다. 추가 교란에 대비해 ITS 로지스틱스는 수입업체들과 함께 비상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대신한 입항지를 탐색하고 교통 흐름을 모니터링하는 전략 등 이 포함된다. 또 해외에서 화물이 선적되는 즉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4~6주 정도 완충 기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에 추가적인 창고 공간 확보도 우선 과제로 꼽힌다. 재고를 저장하고 잠재적인 물류 지연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일부 업체들은 추가 관세 부가 가능성에 대비해 상품 가격을 낮추는 협상에 나서고 있다. 뉴저지에 기반을 둔 한 가정용품 수입업자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속에서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 더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됐다”며 “영리를 목적으로 한 기업이기에 손해를 보며 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고, 공급망을 재조정할 계획 없이 소비자에게 높은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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