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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환승대기 3시간으로 줄고 대폭 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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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한항공' 스케줄 재편
'17시간 대기'시드니→인천→런던
중복 비행편 분산으로 노선 다변화
이스탄불行 주3회→매일운행 가능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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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국내 대형항공사(FSC)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여행 일정을 계획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과거 양사 경쟁으로 불가피하게 중복됐던 노선 스케줄을 분산하고, 여유 기재를 활용해 신규 노선을 발굴하는 등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내부적으로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목적지 항공기 스케줄을 편성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주요 노선 승객을 경쟁사에 뺏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통합 이후에는 이 같은 요인이 사라져, 승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편리한 항공 스케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승객들도 효율적인 여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호주 시드니를 출발해 인천을 거쳐 영국 런던으로 가는 승객은 기존에는 17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했다. 하지만 통합 이후 오후 시간대에 중복된 양사 스케쥴 중 1개를 오전 시간대로 분산하면 3시간 20분 대기로 환승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양사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합친 뒤 다시 배치해 주 2~3회 운영하던 항공편을 매일 운항하는 편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천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향하는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3회 운영 중이다. 통합 후에는 기재와 슬롯을 재배치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운항하는 데일리 스케쥴로 편성이 가능하다.

신규 노선 취항도 이전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이후 지금과 똑같은 항공편을 제공한다고 했을 때 항공기 소요 대수는 10% 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합리적인 노선 운영과 규모의 경제로 인한 원가 절감 등으로 한국의 항공 산업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며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도 노선과 스케줄 선택의 폭이 넓어져 더욱 다양하고 편리하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케쥴 다변화와 신노선 개척으로 인천공항의 동북아 제1의 허브 공항 도약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매출 세계 1위 항공사인 미국 텔타항공의 아시아 허브 공항을 인천으로 옮긴 것도 양사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으로 들어오는 환승객 숫자가 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에도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어 대한민국 항공 산업 전체를 견인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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