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요구서 수령 거부·변호사 선임계 제출도 않아
[앵커]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서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심판에도 수사에도 '버티기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출석 요구서는 안 받고, 변호인 선임계도 안 내면서 조사를 최대한 미루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벌어들인 시간에는 여러 채널을 통해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데,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4차 대국민 담화 (지난 12일) :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서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공언한 것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은 갖가지 방법으로 조사를 피하고 있습니다.
공조수사본부는 앞서 오늘(18일) 오전 10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대통령실과 관저에 보냈습니다.
윤 대통령 측, 인편으로 전한 건 수령을 거부했고 등기우편은 반송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출석 요구도 무시하고 있습니다.
15일 나오라 했던 1차 요구 때는 '변호인이 선임되지 않아 어렵다'고 했고, 21일 조사받으라는 2차 요구에는 답도 안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리면서도 정식 선임계는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사기관과 조사 일정 등을 조율할 소통 창구 자체를 최대한 늦게 만들려는 걸로 보입니다.
선임계도 안 낸 변호사들, 여론전에는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어제 기자들에게 "내란 수사는 광기 어린 수사"라며 "폭동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4차 대국민 담화 (지난 12일) : 어떻게든 내란죄를 만들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많은 허위 선동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경고용 계엄'이었을 뿐 '내란은 아니다'는 대통령 주장을 그대로 반복한 겁니다.
'최고의 법률가'였다는 윤 대통령 측의 '버티기'에 수사기관들은 출석 요구를 다시 하는 한편 체포 영장 청구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신하경]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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