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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 탄핵안 가결에 도움”…美 언론이 본 계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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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던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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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선포를 시작한 뒤 11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가 계엄 사태를 일단락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 “한국의 빨리 빨리(Hurry Hurry) 문화가 도움을 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계엄 정국을 둘러싼 한국 정치권과 시민들의 신속함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계엄 선포 뒤 채 2주도 되지 않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에 대해 “최근 몇 년간 효율성 극대화와 갈등 해결에 정면으로 접근하는 방법으로 급속한 산업화를 이룬 한국의 문화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빨리 빨리 문화가 이번 계엄 정국에서도 드러났다고 봤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뒤 한국인들은 단결을 통해 반발하는 데 어떤 시간도 지체하지 않았다”며 “수천 명의 시위대가 서울 거리로 쏟아져나와 응원봉을 들고 K팝 히트곡에 맞춰 춤을 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어로 ‘빨리빨리’(palipali) 문화라고 소개했다. 이 문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에 오르고 산업·정치·대중문화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수십 년간 한국의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삼성·현대 등 대기업의 성공 배경에도 이러한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창의적인 파괴와 대담한 변화를 수용해 한국의 전후 국가 재건 사업도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에 대해선 “채 100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일본의 점령에서 벗어나 북한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며 “빈곤한 농업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로 변화시켜 국내총생산(GDP)이 50년 전의 85배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빨리 빨리 문화에 부작용과 부정적인 함의도 존재한다고 봤다. 다만 “‘빨리 빨리’는 인내와 생존을 내포하는 감정”이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 후 한국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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