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리 전직 사령관이어도 엄연한 민간인인데 어떻게 그 지시에 부대가 움직이느냐' 많은 분들이 말하는 의구심인데, 정보사령부에는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전역한 예비역들이 이른바 '블랙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후배들 진급과 인사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겁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이틀 전 가진 '롯데리아 회동'을 폭로한 정보사령부 정모 대령은 지난 달 연락해 온 노상원 전 사령관이 대뜸 인사 얘기부터 꺼냈다고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정 모 대령에게 "전역이 몇 년 남았느냐"고 물었고 "김 모 대령이 먼저 여단장하고 다음에 네가 하면 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정 대령은 "진급에 대한 욕심이 있어 부탁한 일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현직도 아닌 노 전 사령관이 진급과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앞서 민주당도 노 전 사령관이 계엄에 가담한 인력을 포섭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보사령부 내에 현역 장성과 장교들로 이뤄진 '노상원 라인'을 구축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계엄 성공 시 '제2수사단'을 꾸리려 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이미 전역한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예비역들을 '블랙요원'으로 관리해 온 정보사 관행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특별 관리를 하고 그 다음에 예비역들은 블랙요원으로 활용하거든요. 그런 쪽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전역하고도 완전 민간인 신분이 아니라 블랙요원으로서 정보요원 활동비들을 받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 외에 계엄 계획에 가담한 예비역이 있는지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신하림]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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