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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한동훈 "계엄 직후 '국회 가면 죽는다, 피신하라' 전화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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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의문의 전화가 걸려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회에 가면 목숨이 위험하니 피신하라"는 긴박한 내용의 전화였는데요.

한 전 대표는 '설마 그러겠나' 싶어 국회로 향했고, 실제 체포조가 가동됐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뒤 크게 놀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11시 반쯤 당사에서 국회의사당으로 향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 당시 군 내부정보에 밝은 한 관계자에게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공개했습니다.

복수의 친한동훈계 인사들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 관계자에게서 "국회에 절대 가지 말고 피신하라, 체포될 것이고 잡히면 죽을 수 있다, 절대 잡히면 안 된다"고 들었다는 겁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그대로 국회로 향했고,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이 이뤄지는 본회의장에 머물렀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지난 3일)]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비상계엄을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한 대표는 사흘 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첫 표결을 하루 앞두고 "윤 대통령이 방첩사령부를 통해 정치인 체포를 명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지난 6일)]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국가정보원 홍장원 전 1차장도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이라'고 말했다", "방첩사령관이 한 전 대표를 포함한 체포대상자 명단을 불러줬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습니다.

한 친한동훈계 의원은 MBC에 "통화 발신자가 신뢰할만한 인물이었지만 한 전 대표가 '설마 그러겠나, 내용이 말이 안 된다' 싶어 국회로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나중에 '체포조' 정황이 실제 드러나 한 대표가 크게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또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당시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 선포를 미루자, 한 대표가 혹시 모를 체포 가능성에 대비해 본청 안에 계속 머무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여당 대표까지 포함한 정치인 체포 시도에 대한 진실은, 속도를 내고 있는 '내란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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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박병근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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