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체포·김건희 구속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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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로 대한민국 헌법 조항 준비했습니다. 헌법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좀 보라고요. 일일이 어긴 부분까지 체크해서 갖고 왔어요."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이자 영하의 추위가 이어진 18일 밤에도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가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렸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4000명이 참가했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헌재는 즉각 파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수괴 즉각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영하 5도의 날씨에 시민들은 털모자와 마스크, 귀마개, 롱패딩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칠 때마다 곳곳에서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이날 윤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생일선물 경연대회' 순서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헌법 조항부터 수갑, 고무호스, 죄수복 등을 들고 나왔다. 탄핵 촉구 가사로 개사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탄핵 촉구 취지에 맞춰 크리스마스 캐럴을 개사한 '탄핵이 답이다'를 비롯해 다양한 무대 공연도 진행됐다. 시민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강남에서 온 대학생 A 씨(20)는 "곧 군대에 갈 사람으로서 국방부 장관의 경솔한 한마디에 전쟁이 나고, 군대에 간 친구를 잃을 뻔했다니 한없이 괘씸하다"며 "엉망진창이 된 대한민국을 보며 그간 정치에 무관심했던 걸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헌재와 700여m 떨어진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별도의 행진 없이 진행됐다. 현행법상 헌재 100m 이내는 '옥외집회와 시위의 금지 장소'로 규정돼 있다. 촛불행동 관계자는 "헌재와 충분히 가까운 장소여서 행진 없이 문화제 위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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