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저소득층 31%만 1분위 탈출…69%는 유지
저소득층에 오래 머물수록 계층이동 더 어려워져
청년 남자, 1분위 탈출 비율 최고…고령여자 최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추운 날씨를 보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2024.12.12. ks@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한해 동안 저소득층을 탈출한 우리나라 국민은 30% 남짓에 불과했다. 저소득층의 절반은 3년간 땀흘려야 소득하위 20%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70%가량은 꼬박 6년이 걸려 계층이동에 성공할 수 있었고, 저소득층에 속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빈곤의 그늘은 더 짙었다.
반면 고소득층일수록 대다수인 86%가 1년 동안 계층을 유지했고, 6년이 지나도 63%가 고소득층을 굳건히 했다.
19일 통계청은 전날 이런 내용을 담은 '2017~2022년 소득이동통계'를 발표했다. 작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올해 최초로 공표한 소득이동통계는 노동을 통해 번 근로·사업소득을 기준으로 개인의 계층이동을 추적해볼 수 있는 통계다.
즉, 1년 동안 1분위 10명 중 7명은 저소득층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저소득층에 오래 머무를수록 계층이동은 어려워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1분위에 속한 기간이 1년일 때, 상위 분위로 탈출 비율은 32.3%포인트(p)였지만 2022년까지 6년간 1분위가 지속됐을 때 탈출비율은 4.6%p에 그쳤다. 지속기간이 길면 길수록 1분위가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저소득층 10명 중 7명인 68.7%가 상위 계층으로 이동에 성공했다.
반면 고소득층은 기간에 상관없이 과반이 계층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2022년 기준 1년 동안 86.0%가 전년과 동일한 계층을 유지했다.
성별과 연령을 나눠보면, 여자보다는 남자가, 노년층보다는 청년층이 저소득층에서 빨리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39세 청년층 남자의 경우, 6년 후 2022년에 대다수인 89.1%가 1분위를 탈출했다.
65세 이상 고령층 여자는 탈출비율이 가장 낮았다. 2017년에 1분위였던 고령층 여자 중 14.7%만 계층을 상승이동했고, 나머지 85.3%는 그대로 저소득층을 유지했다.
향후 소득이동통계는 연간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와 국세청 소득자료를 업데이트에 매년 발표될 전망이다. 이번 통계는 저소득층에 지속해 머무르는 취약계층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을 세분화해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관측이다.
최바울 통계개발원 사회통계연구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소득이동통계는 통계청에서 처음 개발하는 1000만명 이상의 대규모 패널 통계로, 기존의 횡단면 통계와는 달리 연속된 동일한 개인의 소득 변화를 현재는 6년까지 추적할 수 있는 통계"라며 "우리 사회의 소득이동성 추이와 원인을 분석하고, 각종 행정자료와 연계해 정책적인 우선순위를 발굴할 수 있는 기초 데이터베이스로 향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최바울 통계청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7~2022년 소득이동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전년대비 2022년 소득분위 상승이나 하락을 경험한 사람은 34.9%로 상향 이동한 사람은 17.6%, 하향 이동은 17.4%로 나타났다. 2024.12.18. ppkjm@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