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 '극우여 봉기하라' 외침으로 들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관련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제안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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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18일 "윤석열은 보수가 아니라 극우주의자"라며 "윤석열은 정통 보수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나와 "군부 독재를 연상시키는 비상계엄,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정치적 반대 세력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생각,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가치관 자체가 극우적 가치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여당 의원 중 한 명이다. 지난 14일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는 국민의힘에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두 번째 대통령 담화는 '극우여 봉기해라.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를 지켜라 극우여' 오로지 이런 외침으로 들렸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이 어쩌다 보수의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극우 사상에 심취해 자기 생각과 맞는 극우주의자들을 옆에 끼고 극우가 마치 보수인 양 만들어왔다"며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라는 보수당 안에 극우라는 암이 자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부터 먼저 고쳐야 한다"며 "정통 보수당으로 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재건되고, 극우라는 암 덩어리를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울산 남구에 설치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 현수막에 붉은색 글씨로 욕설이 적혀 있다. 김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에서 현수막 욕설 테러에 대해 언급하며 그렇게 해서라도 화가 좀 풀리신다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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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선 "명백한 내란"이라며 "헌정질서 문란을 목적으로 무장 군인을 국회 내에 투입했다. 대법원 판례나 기타 모든 입법례를 보더라도 내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16일 사퇴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당이 어려울 때 정확한 판단을 해 구한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끌어내림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울러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친한계 의원들의 고립감이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소신 있게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한 대표님이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 주셨다"며 "대표님이 남아서 (국민의힘을) 같이 바꿔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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