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손모씨. (사진=해피빈 후원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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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60대 아버지의 방화로 둘째 아들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가운데 최근에도 가족의 목숨을 위협한 전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첫째 아들 A씨(24)는 1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화재) 사고 나기 3일인가 4일 전 어머니를 차에 태운 (아버지가) 힘들다면서 '대출 어떡하냐'는 얘길 하셨다"며 "갑자기 차를 갓길에 세우고 독극물을 검은 봉지에서 꺼내 어머니가 크게 놀라셔서 살려고 도망치셨다"고 밝혔다.
A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한 상태로 각자 따로 살고 있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당시 A씨의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차를 구매했고 대출금 800만 원 가량을 당장 갚아야 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버지의 위협적인 행동에 겁에 질린 A씨의 어머니는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며 도망쳤고 아버지는 독극물을 들고 쫓아갔다. 다행히 독극물이 담긴 병에 안전장치가 있어 어머니는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아버지는 어머니에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 잘 살려고 했는데 안 됐다. 한 번만 용서를 구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뒤 다음 날 오전 집에 불을 지르고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는 A씨와 함께 어머니와 지내다 전역 후 잠시 아버지 댁에 머물던 B씨(21)도 있었다.
화재 사고로 A씨는 얼굴과 손에 2도 화상을 입었고 B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2일 오전 11시33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한 아파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사진=포항북부소방서 제공) 2024.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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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B씨는 기증된 피부조직을 이식받으며 힘겹게 연명하고 있으나 회복 확률은 5% 정도다. 병원 측은 생존율을 높이는 '자가 배양 피부이식' 수술을 권했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수술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이 문제였다.
이에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연을 올리고 "동생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며 "화재보험도 혜택을 못 보는 실정이고 병원비도 1차 3억3400만원, 2차 5억원이라고 하는데 동생이 수술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B씨와 함께 군생활을 했던 해군 홍보대 전우 15여 명이 모금 활동에 나섰다.
B씨의 군대 선임은 언론에 "현재 B씨는 간단한 말대답을 할 수 있고 미음을 삼킬 수 있는 정도"라며 "수억 원이 들어가는 자가 배양 이식수술을 받아야 생존율이 높아지는 만큼 많은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B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화상 환자를 지원하는 베스티안재단을 통해 B씨에 대한 성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모금은 쇄도했고 나흘 만에 5억원을 달성했다.
해당 성금은 모두 B씨 치료비로 사용되는 가운데 재단은 1차 모금을 마감하고 추가 모금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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