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HID의 첫번째 임무를 구체적으로 제보 받았는데 너무 충격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오른쪽). 이재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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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원래는 (HID 부대가) 선관위에 가는 임무까지만 알려졌는데 (제보자를 통해) 선관위 과장과 핵심 실무자 30명을 무력으로 제압하라는 첫번째 임무를 알게 됐다”며 “‘무력을 어느 정도 행사해야 하느냐’는 (내부) 질의가 있자 ‘케이블 타이로 손목과 발목을 묶고 복면을 씌워서 데리고 오라’는 지침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 3일) 오후 9시쯤 정보사 요원 38명을 모은 뒤 (납치할 실무자) 30명 명단을 다 불러줬다고 한다”며 “오후 10시30분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를 듣고 나서 (4일) 아침 5시에 출발, 선관위에 5시40분 도착한 뒤 출근하는 직원들을 데려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선관위 직원을 이송할) 민간 차량도 20대 정도 준비한 것 같다”며 “4∼5명씩 편성된 1개조가 (선관위 직원들을) 무력으로 제압해 데려오고, 다른 팀은 미리 B-1 벙커로 가서 그 인원을 감금할 격실 50개 정도를 확보하고 있으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도 믿기지 않아서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 실제 그 회의장에 있었던 인원들의 제보도 받았다”며 “아주 신빙성 있는 제보로 (HID 부대 움직임에) 깊숙이 관여돼 있었던 사람의 일종의 양심고백”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해당 임무에 동원됐던 HID 대원 38명을 상대로 회유가 이뤄지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선관위 투입 임무까지만 말하고 이런 이야기는 안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를) 은폐하려 한다는 제보도 있다. 지금 핵심 대령 2명이 수사를 받고 있어서 그 밑에 아직 수사 연결이 안 된 중령급 인원이 HID 대원 38명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회유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수사가 들어오면 문 사령관이 국회 국방위에서 얘기한 정도로만 말하라는 회유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계엄 사태 당시 암살 제보와 관련해 폭로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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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계엄을 기획한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문 사령관 등과 경기도 안산의 롯데리아 매장에서 사전 모의한 것을 놓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제보자게에게 물어봤더니) 공작의 기본 원칙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롯데리아는 사람이 붐벼서 누군가 도감청을 해도 다른 사람 목소리 때문에 잘 안 들린다. (제보자도 본인도) 작전을 할 때 그런데서 주로 많이 한다고 했다”며 “저하고 접촉할 때도 사람 많고 다 노출되는 전자상가나 이런 데서 보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밀실이나 식당 룸에 들어가면 도감청에 아주 취약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계엄군의 한동훈 사살 계획을 우방국으로부터 제보 받았다’고 한 방송인 김어준씨의 주장을 거든 바 있다.
그는 김씨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자 “미국 측에서 많은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동훈 암살 제보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어준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암살조 운영 제보’를 폭로한 뒤 출처를 묻자 “추가 내용은 민주당 김병주, 박선원 의원에게 문의해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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