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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옆사람 말 다 들리는데, 계엄 논의?"…롯데리아 찾은 시민들 '갸우뚱'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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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 안산 롯데리아에 몰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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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1시쯤 매장 안이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 /사진=김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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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 1일 비상계엄과 관련 논의를 한 곳으로 알려진 경기 안산 롯데리아에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이곳이 "역사의 현장"이라며 사진을 찍거나 매장 주변을 꼼꼼히 둘러봤다.

19일 오후 1시 매장 안은 수십명의 손님으로 북적였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부터 청소년, 연인, 어르신 등 연령대도 다양했다. 주문이 밀리면서 한 30대 남성은 "왜 이렇게 늦게 나오나"라고 했다. 한 여성은 어머니로 보이는 이에게 "여기가 '내란 맛집'이래"라고 말했다.

일 때문에 경기 안산에 왔다는 50대 이모씨는 "계엄을 논의한 곳이라고 해서 왔다"고 했다. 그는 "참 한심하다. 오늘 와 보니 주변 아주머니들 얘기하는 것까지 다 들린다"며 "듣는 귀도 많았을 텐데, 신경을 안 썼나 싶다"고 말했다.


매장 촬영 등 손님들 발걸음 이어져…시민들 "역사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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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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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에 사는 40대 송모씨는 매장 전경을 촬영했다. 송씨는 "좋은 일은 아니지만 역사의 한 현장"이라며 "국가의 중차대한 사건을 퇴역한 군인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논의했다는 게 참 이상하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에서 왔다는 30대 최모씨는 "근처에 카페가 두 개나 있는데 왜 여기에 왔을까 궁금해서 와봤다"며 "공영주차장이 바로 앞에 있어서 차를 대고 바로 들어간 건가 싶다"고 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옆에서 시민들이 (계엄) 얘기를 들어도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설마 하고 넘겼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시민들 '패러디'도 이어졌다. 19일 한 포털 사이트에는 '제 2의 초원복국' '롯데리아 모든 지점 중 최상급이 된 곳'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 등 글이 이어졌다.

인근 카페 직원 A씨는 "원래 이쪽은 나이 든 분들이 많이 온다"며 "그 사람들이 계엄 논의를 할 때 동네 할아버지나 아저씨들 같아서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햄버거 회동'…문상호 정보사령관은 다시 긴급체포, 노상원 전 사령관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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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1시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롯데리아 상록수점. /사진=김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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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틀 전인 지난 1일 이곳에서 만나 계엄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사령관은 지난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됐다. 그는 지난 15일 경찰에 긴급체포됐으나 현직 군인이라는 이유로 검찰이 긴급체포를 승인하지 않아 한차례 풀려났다. 이후 공수처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문 사령관 신병을 확보했다.

'계엄 비선' 의혹이 제기된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과 같은날 경찰에 체포돼 지난 18일 구속됐다. 그는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했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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