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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파월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단기채 몰려가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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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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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적 금리 인하'가 현실이 됐다. 국내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예상이라도 한 듯, 일찍이 미국 장기채에서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일 기준 일주일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 ETF는 아이셰어즈 3개월 미만 국고채(SGOV)다. 이 기간 4086만6294달러(592억8065만 원)를 사들였고, 아이셰어즈 단기채 ETF(SHV)도 671만 달러 순매수했다.

단기채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은 금리 하락 기대감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단기채는 금리 하락 시 장기채만큼 높은 수익률을 거두진 못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25bp(1bp=0.01%) 금리 인하를 높게 예상하면서도 이번 인하를 끝으로 매파적 입장에 돌아설 것으로 점쳤다. 실제로 이번 FOMC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는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대폭 줄었다.

서학개미들의 단기채에 대한 관심은 미국 주식 보관잔액에서도 드러난다. SGOV는 지난 17일 보관액 상위 37위(3907만 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 47위에서 보관액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국고채 ETF는 20위에서 23위(7350만 달러)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장기채 ETF의 순위와 보관액 모두 단기채보다 훨씬 높다. 고강도 금리인상이 이어진 지난 2년간 서학개미들이 미국 금리인하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상과 달리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자 개미들은 장기채 ETF의 손실률을 메우기 위해 추가 매수(물타기)에 나섰고, 보관잔액은 여전히 상위권을 머무르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점도표가 50bp 상향됐다고 해서 예상 기준금리 상향 리스크에서 자유롭진 않다"며 "향후 물가와 트럼프 정책에 달려있지만, 지금으로선 물가 전망과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상향될 리스크가 크다"고 전망했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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