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회사채 대상…발행잔액 2조450억 원 규모
롯데그룹 본사 롯데월드타워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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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의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에 성공하며 한고비를 넘겼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중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을 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는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특약은 법원 인가를 거쳐 삭제될 예정이다.
집회 전 사채권자의 90% 이상이 사전에 서면 또는 구두로 재무 특약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7일 집회 공고 이후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활용해 은행 보증을 추가하는 등 주채권은행과 긴밀히 소통해왔다.
특히 그룹의 핵심 자산이자 6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롯데월드타워를 회사채 담보로 내놓은 조치가 결정적이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이날 “대부분의 채권자가 가장 많이 요구했던 것이 신용보강이었는데, 회사 신용도보다 높은 금융권의 신용보강이 됐기 때문에 사채권자들이 거의 만족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발행한 14개 회사채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고했다. 3분기 말 기준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4.3배로 5배를 밑돌아 특약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과 조 단위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2조45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디폴트 우려를 잠재운 롯데케미칼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
우선 대규모 현금이 필요한 신규·경상 투자 계획을 조정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여수·대산 공장 가동 최적화 등을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선다.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을 청산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도 진행한다. 또 해외 자회사 지분을 통한 1조3000억 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기초화학 비중을 30% 이하로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비중을 확대한다. 경쟁사 대비 기초화학 비중이 높아 중국의 자급률 확대로 인한 실적 부진 폭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견조한 재무 수준도 유지한다.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 보유 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 원을 확보했고, 부채비율도 75.4%로 건전한 축에 속한다.
성 본부장은 당장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1조 원 이상의 채무에 대해서도 “주가수익스와프(PRS) 등 사전에 만든 자금 조달 방안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규모라서 부채비율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투데이/김민서 기자 (viajeporlu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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