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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달 20일 취임식 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조기 정상 회담에 응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다음 달 중순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사저 겸 정권 인수위원회가 차려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은 트럼프 당선인 측이 일본 정부에 “취임 전 정상 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셋째주(13~19일)를 회담 날짜로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이를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신호라며 반색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 주요국 정상 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를 가장 먼저 만났다. 두 사람은 집권 내내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골프를 같이 치며 밀착했다.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두터운 친분을 맺은 결과, 트럼프 1기 당시 일본이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을 맞지 않았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일본 측은 이번에도 조기 정상 회담을 거듭 요구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직후 통화했지만 아직 대면 회담은 갖지 못했다. 지난달 15, 16일 남미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 측에 회담을 타진했지만 거절당했다.
다음달 중순 회담이 성사되면 이시바 총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 이어 여섯번째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15일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만났다. 이어 16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000억 달러(약 140조 원)의 미국 투자를 약속하자 “이시바 총리와 취임식 전 만날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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