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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금융위기 수준 '급등'‥'금리 인하'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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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거라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면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코스피도 하락하면서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섰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후 3시 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51.9원을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려 15년 9개월 만입니다.

코스피도 2% 가까이 내렸습니다.

환율 충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발표에서 비롯됐습니다.

달러 금리를 낮추면서도, 정작 내년에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거라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우리는 금리 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조정을 고려할 때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입니다."

'강한 달러'가 예상돼 환율이 출렁이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앞다퉈 대응에 나섰습니다.

은행들에게는 기업의 외화 결제와 대출 만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계약'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달러가 필요할 경우 시장에서 사들이는 대신 우리 외환보유고에서 쓸 수 있게 한 겁니다.

[최상목/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환율 변동에 대비해 온 대기업과 달리 수출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불안해합니다.

수입 물가가 올라 원가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배일호/의료기기 수입업체 대표]
"(최근에) 환율이 한 10% 이상 뛰지 않았습니까. 국내에 구매자들이 가격이 10% 이상 오르면 구매가 불가능해지죠."

환율 급등의 또 다른 문제는 정부가 돈을 풀기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재정을 투입하거나 금리를 낮춰야 하는데, 자칫 원화 가치만 더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이른바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변수입니다.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자, 정부는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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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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