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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정희원 교수 "리더는 술 끊어야…뇌를 녹여 충동 조절 못하고 조변석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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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뇌 노화속도 가속화…인지능력 쇠퇴, 의사결정 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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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저속 노화' 개념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생활 습관, 특히 술과 담배가 신체 노화 속도를 가속화한다며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노화 과정을 빠르게 하는 건 생활 습관이 70%, 개인적 운과 유전자가 30% 정도 차지한다"며 "식사, 운동, 수면, 스트레스, 술, 담배 등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폭주가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조직의 리더는 술을 끊어야 한다'는 칼럼을 써 주목받았던 정 교수는 리더가 술을 끊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높은 자리에 있고 내가 줄 수 있는 영향력이 크면 클수록 전두엽 기능을 잘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알코올은 뇌에 독이다. 본드하고 거의 비슷하게 뇌를 녹인다"며 "옛날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술을 마셔야만 알코올성 치매가 된다고 생각했지만 영상기법들이 좋아진 요즘엔 옛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적게 술을 마셔도 바로 뇌 노화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즉 "술이 의사결정 하는 데 필요한 전두엽, 기억력과 관련된 해마 이런 것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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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인내과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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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특히 고위험 음주를 하는 사람이 술을 계속 먹게 되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복잡한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다음 뇌의 스트레스 레벨이 증가해 충동 조절 기능이 떨어져 쉽게 격노, 대로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 "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 의사결정이 많아지고 조변석개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옛날 왕들은 밑에 있는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따라 하게 만들면 됐지만 지금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기에 리더가 깨어 있는 정신, 명철한 판단을 해야만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가 있다"며 "술에 취한 뇌를 가진 상태에서 리더가 의사결정을 한다는 건 결국 조직의 생존을 위협하게 하는 일이다"고 리더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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