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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최초의 나무껍질 포장재'…글로벌 투자사 매료시킨 英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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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있는경제]

세계 최초 산업 부산물로 포장재 만든 '비팩스'

프리시드 라운드서 14억원 유치…글로벌 평균比 ↑

소비재 기업들·글로벌 투자사 ESG 강화 움직임

이 기사는 2024년12월20일 10시1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나무껍질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개발·생산하는 영국의 한 스타트업이 14억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프리 시드로 유치하는 평균 투자액을 훌쩍 넘긴 규모다. 나무껍질과 같이 산업 부산물을 활용해 포장재를 만드는 것이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높은 밸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비팩스가 나무껍질을 활용해 만드는 포장재의 모습.(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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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친환경 포장 기술 개발업체 ‘비팩스’는 최근 100만유로(약 14억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프리시드 라운드에서 유치하는 평균 투자액인 50만달러(약 6억원)보다 높은 규모다.

비팩스는 플라스틱을 대체해 순환 경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난 202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나무껍질을 비롯해 잘 활용되지 못하는 산업 부산물을 활용해 100% 퇴비화 가능한 포장재를 만들고 있다. 회사의 포장재는 산업 부산물을 최대 80%까지 활용한 복합 재료로 제작되며, 식품부터 일반 소비재까지 다양한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비팩스의 기술력과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비팩스가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글로벌 포장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가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실제 비팩스가 개발한 포장 재료는 기존 플라스틱과 펄프 성형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생산 라인에 통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100% 퇴비화 가능한 포장재를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라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포장재의 퀄리티가 낮은 것도 아니다. 높은 향균 지수와 밀폐력을 갖춘 비팩스 포장재는 식음료와 화장품, 가정용품을 골고루 다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기와 채소, 과일과 같이 부패하기 쉬운 식품 유통기한의 경우 최대 7일까지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팩스는 이러한 기술력에 기반해 유럽 일부 소매업체와 협력, 3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자사 포장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ESG를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비팩스 또한 더욱 성장할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비팩스는 제품 폐기를 줄이고 유통기한은 늘리면서 ESG 가치를 완벽히 실현해내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기업 채택이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관건인데, ESG를 향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자 라운드는 유럽의 친환경 포장재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앞서 영국 기반의 해조류 기반 포장재 생산기업 노트플라는 180억원을, 친환경 코팅기술로 종이 포장재 대안을 제시한 프랑스 팹콧은 60억원을, 식품 유통기한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라벨 기술 개발사 미미카는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여기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들의 러브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경질 포장 시장은 2180억 달러 규모로, 2034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해 36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럽에서 탄소 배출과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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