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해 비공개 조사했습니다.

이른바 '햄버거집 계엄 모의'에 참여한 정 모 대령이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선관위 직원들을 케이블타이로 묶는 등 강제로 제압할 방안까지 논의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서현 기자!

[기자]
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입니다.

[앵커]
경찰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불러서 조사했다고요?

[기자]
네,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한 권한대행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대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3일 계엄 국무회의 전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은 '계엄 국무회의'에 참석하거나 배석했던 12명 가운데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제외하고 전부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통일부 장관은 경찰의 계속된 출석 요구에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국무위원 가운데 한 권한대행,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피고발인들에 대해서는 2차 소환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구속됐던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오늘 검찰에 넘겨집니다.

[앵커]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보사 대령이 오늘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선관위를 강제적으로 통제할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앞서 비상계엄 직후 국회에 진입했던 계엄군이 흘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케이블타이로 만든 수갑이 공개되면서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정치인들을 체포하려고 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야당에서 나왔었고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정보사 요원들의 임무는 선관위 직원들은 납치, 감금하는 것이었다며 무력으로 제압하고 케이블타이로 손발을 묶어 감금하려고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오늘 오전, 이른바 햄버거집 비상계엄 모의에 참여했던 국군정보사령부 정 모 대령이 발표한 사과문에도 관련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 대령 측 변호인이 공개한 사과문과 법률 의견서를 보면 정 대령은 선관위 인원 명단을 확보하고 직원들을 통제할 강압적인 수단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변호인은 특히, 정 대령이 중앙선관위 직원들이 출근할 경우 신원을 확인을 하고 회의실로 이동시키는 계획을 준비한 점을 시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들을 케이블타이로 묶거나, 마스크나 두건 등을 씌우는 등 강제적인 통제 방안까지 논의한 것을 확인했다며, 정 대령이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조본은 햄버거 회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문상호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선관위에 병력투입을 지시한 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이에 더해 계엄 당일 북파공작 요원 등 병력을 불법으로 운용했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애초 계엄은 3일 밤 10시로 예정되어 있었고, 일부 국무위원의 반대 등으로 인해 늦어졌다는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는데요.

노 전 정보사령관은 경찰 조사에서 계엄이 계획대로 밤 10시에 선포됐다면 선관위 서버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윤소정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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