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모바일 앱·웹 구현도
"개인 공간 만들되 다양한 활동 가능해야"
21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의 신규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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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소현 기자]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또다시 '부활'을 선언했다. 개방성을 강조하는 기존 SNS와 달리 개인 중심 서비스를 제공해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가 장악한 시장에서 이용자를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의 신규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1분기까지 보유하고 있던 데이터 복원을 마치고 하반기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방침이다. 과거 PC 기반으로 개발됐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웹으로도 구현할 예정이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를 '잘 아는 사람들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SNS'로 만들고 싶어 한다. 기존 SNS는 개방적 성격이 강해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낀다는 판단이다.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기존 SNS의 지나친 개방성으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개인화된 SNS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느껴 이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마이홈'과 '클럽'이다. 마이홈은 앱의 첫 화면이자 사용자의 개인 공간으로 사진을 업로드하고 글을 작성할 수 있다. 클럽은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된다.
아바타 '미니미'와 싸이월드 재화인 '도토리' 등도 트렌드와 사용성에 맞게 선보일 예정이다.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차원(3D) 그래픽으로 제작된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싸이월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 /싸이커뮤니케이션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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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지만 깊은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이들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에 업계 반응은 갈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SNS를 쓰는 이유 중 하나는 트랜드를 파악하고 관심사를 찾아보기 위해서"라며 "개인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마다 성격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라며 "개성만 잘 살린다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들 반응도 엇갈린다. 이윤미(27) 씨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본 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며 "아예 2000년대 감성으로 (서비스가) 나온다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누리(31) 씨는 "이미 많은 SNS를 하고 있어서 또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추억에 의존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김모 씨도 "싸이월드가 쌍방향 소통이 빠른 편이 아니었다"며 "SNS로 소식을 주고받는 데 익숙해졌다. 과거 기능이 그대로라면 답답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DM을 주고받는 기능이 있다"며 "기능 부분을 다르게 가져가야 성공할 것 같다. '자신만의 궁전'과 같이 개인 공간을 만들되 그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부활 시도인 만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싸이월드는 구 싸이월드,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Z 등 여러 차례 운영업체가 바뀌며 장기간 파행 운영과 서비스 중단 경험으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함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를 다시 운영하는 데 더 이상의 중단은 없다는 생각과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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