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야당 국민당 의원들(흰 옷)이 의자로 쌓아 올린 바리케이드를 넘어 여당인 민진당 의원들과 육탄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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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의회에서 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한 나머지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야당인 국민당은 최근 선거로 선출된 의원의 파면 요건을 강화하는 법 개정안 통과를 독단적으로 추진했다. 여야 갈등 속 결국 법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라이칭더 총통이 속한 여당 민진당과 야당 국민당은 모두 지난 1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했지만, 국민당이 다른 소수 정당과 연합하면서 현재 대만 의회는 여소야대 상황이다.
국민당이 추진하는 3개 법안은 헌법재판소의 권한을 제한하고, 선출직 공직자의 공개 소환을 어렵게 만드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에 지난 19일 오후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민진당 소속 의원들이 입법원(의회)에 난입했다. 민진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한 뒤 바리케이드를 쌓아 출입구를 봉쇄했다.
그러자 국민당 의원들은 20일 법안을 강행 처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충돌 과정에서 몇몇 의원들은 상대 의원에게 물을 뿌리고,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민진당 측은 "어젯밤 입법원에 난입한 건 극단적 행동이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입법원 밖에선 여당인 민진당 지지자 수천명이 모여 K-팝 응원봉 등을 들고 야당인 국민당을 규탄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의 최근 시위 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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