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주식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선택을 받는 덴 저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증시에서 의미 있는 등락을 보여 주는 종목은 극소수죠. '증권·주식 가치 탐구(권주가·券株價)'는 최근 한 주간 눈에 띄었던 극소수 종목의 주가 흐름과 그 배경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SK하이닉스, 美보조금에도 여전한 업황 우려로 3%대 ↓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의 6600억원 규모 보조금을 수령한다는 소식에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정책 방향이 예상보다 긴축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맞물린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3.71%) 내린 1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주일 전인 13일 종가 대비로는 3.99% 하락했습니다. 이번주 들어 2거래일은 연거푸 올라 17일 종가는 18만4000원을 기록했지만 18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결과입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SK하이닉스에 4억5800만 달러(약 6600억원) 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확정했지만, 투자자들은 호응하지 않았습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과 횟수를 줄이는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방침을 시사하면서 국내 증시에 원화 약세 우려로 펼쳐진 급락장세가 지속됐죠.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정규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한 점도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한 불안 심리를 유발했어요. 마이크론의 2025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2분기(12월~내년 2월)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거든요.
한국첨단소재, 양자 응용기술 관심 높아지며 연이틀 상한가
한국첨단소재가 국내 연구진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로 양자 통신기술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이번주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주간 수익률도 66.39%에 이릅니다.
한국첨단소재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165원(5.72%) 오른 30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른 건데요. 18일과 19일에는 연거푸 상한가에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1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양자 얽힘 광자 쌍생성 기술을 한국첨단소재가 이전받았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 급등했습니다. 최근 미국 리게티컴퓨팅, 아이온큐 등 양자 컴퓨팅 기술 기업과 중국 퀀텀씨텍 등 양자 통신 기술 기업 주가가 오르면서 양자 기술을 응용하는 정보통신기술 보유 기업이 주목받고 있죠.
한국첨단소재가 이전받은 양자 얽힘 광자 쌍생성 기술은 ETRI 인공지능컴퓨팅연구소 양자기술연구본부가 개발한 PPLN 광집적 회로를 기반으로 양자 얽힘 광자 쌍을 생성하는 기술입니다. 양자 원격전송, 다중 노드, 장거리 양자 네트워크 구현에 필수적인 기술이며 양자 암호통신, 양자 컴퓨팅, 양자 인터넷 등 응용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에요.
LG전자, 2차 밸류업 공시에 반짝 올랐지만… 주간 수익률 -2.38%
LG전자는 20일에 전 거래일 대비 1900원(2.16%) 하락한 8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중 가장 높은 시세에 거래를 마친 18일 종가 9만1500원보다는 5.79% 하락한 수준입니다. 1주일간 수익률을 보면 지난 13일 대비 2.38% 내렸습니다.
18일은 LG전자 주가가 이번 주중 가장 높았던 날입니다. 그 전날 두 번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밝히면서 17일 대비 4700원(5.41%) 올랐거든요. LG전자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 자사주 약 76만1000주(발행주식 수의 0.5%)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죠.
LG전자는 지난 10월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등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을 담은 1차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지 2개월 만에 2차 계획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효과는 하루 만에 소멸했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방침이 나오면서 19일과 20일 연거푸 국내 증시 전체에 나타난 급락장세에 밸류업은 힘을 쓰지 못한 것이죠.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4종 유럽 허가권고 소식 이후 급등락
셀트리온은 지난 20일 전 거래일보다 100원(0.05%) 오른 1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중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느라 주간 수익률은 -0.47%로 약보합 수준인데, 부정적인 매크로 변수 영향이 많았음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는 이번주 5거래일 중 18일을 제외하면 모두 약세로 마쳤습니다. 17일과 19일에는 코스피와 함께 셀트리온도 내렸지만, 16일과 20일에는 코스피가 내리는 중에도 셀트리온이 올랐습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2800원(1.45%) 오른 강보합 마감했어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바이오시밀러 4종에 대해 유럽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오름폭을 일부 되돌린 건데, 5거래일 연속 상승세의 마무리였죠.
아주경제=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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