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종 도우미 알루아 아서 에세이
[서울=뉴시스] 알루아 아서(사진=TED 강연 갈무리) 2024.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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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우리의 몸을 사랑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육체를 믿고, 존중하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놓아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삶의 끝에 다다랐을 무렵, 몸은 세상을 한껏 즐긴 우리에게 항복을 요구할 것이다. 모든 생명은 결국 복잡한 삶으로부터의 해방이 필요하다. 자연은 자연이 할 일을 한다. 아주 옛날부터 그랬다. 살아서 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책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한스미디어) 저자 알루아 아서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임종 도우미다.
체계적인 임종 도우미 교육과 구체적인 임종 계획 수립을 돕는 단체인 ‘고 잉 위드 그레이스Going with Grace’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의 '죽음에 대 해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TED 강연은 2023년 7월 온라인에 게시된 후 조회수 170만을 기록했다.
'세상의 끝에 있는 친구'인 임종 도우미로서 저자는 "죽음에 관한 숙고(죽음이 임박했든 아니든)가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에는 그가 옆에서 도움을 건넸던 사람들과 커피숍 및 파티 등에서 만나 자신의 죽음 이야기를 공유해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아서는 "죽음의 여정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 여정에서 크나큰 외로움을 느낀다"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우리는 목격된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서는 큰오빠로 삼았던 형부 피터가 혈액암인 버킷림프종을 앓아 투병 뒤 세상을 떠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무력감을 느꼈다. 임종 도우미가 된 이유로 "어차피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면 내가 직접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며 "고통을 덜어줄 순 없지만, 누군가가 그 일을 견디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마음 쓰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었다"고 했다.
“삶이 힘들고 고통스럽고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도 우리는 슬픔, 상실감, 또는 ‘나는 괜찮다’라는 말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받아들일 공간을 주지 않는다. 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만, 우리는 그 중 절반의 감정에만 박수를 보내며 판단이 두려워 복잡한 감정을 깊숙이 숨기려 한다. 그곳에서 감정은 곪아 터지고 더 강해지기에 사라지지 않고, 결국 더 숨기게 된다.”2015년 설립한 임종 도우미 단체 '고잉 위드 그레이스(Going With Grace)는 27개국에서 1500명 이상의 도우미를 교육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임종 도우미는 출산 도우미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점은 인생의 시작이 아닌 마지막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이 중심을 잃지 않고 완전하고 부끄러움 없이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임종 도우미로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신뢰'다. 고객들이 사적이고 은밀한 비밀을 털어놓는 등 자신만의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연민과 돌봄은 내 일의 근간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임종 도우미가 될 수 없다. 임종 도우미가 되는 데는 침대 옆에 앉아 주고, 손을 잡아주고, '쿰바야(흑인 영가)'를 불러 주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유능한 임종 도우미는 죽음에 대한 자신의 태도는 물론, 자신의 가치관, 편견, 특권, 한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략)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고, 깊은 감정을 읽는 기술만큼이나 죽음에 대비한 실용적 측면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유용하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을 우리 자신의 필요를 존중해가면서 해야 한다."(137쪽)"우리는 살기 때문에 죽는다. 그것은 선물이다."
저자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죽음의 포옹’에 대한 열정적인 호소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 삶에서 더 깊은 무언가와 접촉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며, 임박했든 아니든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면 삶에 새로운 잠재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변화의 메시지다.
아서는 "죽음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친밀한 행위"라며 "(죽음이) 우리 자신, 몸, 삶과 현재 순간과 친밀해지도록 요구한다"고 알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사진=한스미디어 제공) 2024.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더 나은, 더 충만한 그리고 진정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이 책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 삶에서 더 깊은 무언가와 접촉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기적처럼 느껴지는 삶과 만족스러운 문장의 마침표 역할을 하는 죽음,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에게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살기 때문에 죽는다. 그것은 선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모든 것이 끝난다는 사실뿐이다. 집단적인 죽음 부정은 우리가 마치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도록 부추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삶을 만들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16장 쿠바가 기다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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