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반대 집회 광화문 개최 예정
집회 장소 간 1km도 안돼...충돌 우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영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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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오는 21일 ‘맞불 집회’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본격화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반 측 두 집회는 헌법재판소와 인접한 광장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두 집회 예정 장소는 불과 1km의 거리도 되지 않아 충돌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이끌어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는 21일 오후 3시 경복궁 앞 동십자각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집회 후 대규모 인파의 행진도 예고됐다.
비상행동은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시작해 안국동사거리,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명동 신세계 앞’까지 도로를 행진을 한다.
본격적인 집회에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시작해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행진한다. 일대 교통은 사실상 마비될 전망이다.
‘탄핵 반대’를 외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이날 광화문에서 맞불 집회를 연다. 대국본은 오후 1시께 동화면세점 앞으로 무대를 설치하고 숭례문 방향으로 인파가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국본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 결사반대와 한덕수 권한대행의 추가적인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를 주장하는 대규모 보수 총결집이 펼쳐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는 가운데 두 집회 간 거리가 인접해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두 집회의 결집 시작점인 ‘동십자각’과 ‘동화면세점 앞’의 직선거리는 1km도 채 되지 않는다. 중간에 장애물이 없을 경우 코 앞으로 느껴질 정도의 거리다. 성인 남성 걸음으로는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집회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이번 비상행동 집회에 참여할 예정인 직장인 김모(30) 씨는 “보수집회와 충돌이 우려돼 여의도 때처럼 집회 문화를 잘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핵 찬성 집회를 주최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는 충돌 우려에 대해 “비상행동 집회 행진 시 ‘대국본 집회’와 충돌하지 않도록 세부 경로를 조정하고 있다”며 “또 내부적으로 질서 유지 인력을 배치해서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국본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지난 집회보다 최대 2배 더 많은 인파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도 교통마비를 대비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1일 오후 서울 도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비상행동과 자유통일당 수만명이 주최하는 집회 및 행진이 진행돼 도심 내 도로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집회와 행진 중에도 차량 통행을 위해 가변차로를 운영해 남북, 동서의 교통 소통을 최대한 유지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서울 경찰은 행진 및 행사 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17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 교통 소통을 관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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