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수가 대폭 늘어난 독일 마그데부르크 차량 돌진 테러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양초와 조화들이 21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을 덮고 있다.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에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 탈레브 A에 대해 이미 4차례에 걸쳐 독일 당국에 사전 경고했지만 모두 묵살당했다고 보도했다. EPA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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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크리스마스 시장 테러범이 사고를 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수차례 독일 당국에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당국은 이런 경고를 무시해 결국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는 이들이 부상을 입은 테러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지난 20일 밤 베를린 남서부 인구 약 24만명의 마그데부르크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테러범에 관한 위험성을 사우디가 여러 차례 독일 당국에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독일에 탈레브 A라고 언론에 알려진 이 인물의 신원을 특정해 4차례나 공식 경고했다고 말했다.
‘구두 노트’라고 알려진 이 통보는 독일 정보당국에 보내졌고, 하나는 독일 외교부에도 전달됐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 경고가 모두 묵살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사우디 당국은 차량 돌진 테러범이 “상당히 급진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경고는 17년 전인 2007년부터 나왔다. 사우디 당국은 당시에도 탈레브 A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탈레브 A가 도망자라면서 2007~2008년 독일에 추방할 것을 요구했지만 독일 당국은 이 남성이 사우디로 돌아갈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탈레브 A는 사우디 출신이지만 극단적인 반이슬람 성향을 갖고 있다. 이민 반대를 외치며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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