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FOMC 충격에 환율 1450원 돌파
美12월 소비자신뢰지수 3개월째 ‘반등’ 예상
韓12월 소비자심리지수 전월비 ‘급락’ 전망
미 셧다운 장기화 시, 환율 추가 상승 압력
지난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기조를 보이며 달러인덱스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08포인트를 상향 돌파했다. 미국과 달리 비(非)미국 국가들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추가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환율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450원마저 뚫고 급등했다.
연말까지 ‘강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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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크리스마스 연휴 등 연말로 지표 발표가 한산한 가운데 주요 이벤트 공백 시기다.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와 한국 12월 소비자심리지수 등 일부 심리 지표 발표되나, 미국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째 반등이 예상된다. 고용시장이 견조한 가운데 물가의 점진적 안정이 심리 개선 요인이다.
같은 날 나오는 한국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초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언에 따른 불확실성이 심리 위축을 야기했을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와 유사한 궤적을 이어가는 뉴스심리지수(한국은행에서 발표한 뉴스 키워드 통해 파악된 심리)는 12월 중 급랭했다. 앞서 과거 2차례 탄핵 정국 당시에도 소비심리 악화를 경험한 바 있다.
미국 경기 우위 속 통화정책 차별화로 부각된 달러 강세의의 부작용 억제를 위한 주요국의 대응책 발표가 전망된다. 한국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거래를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증액했다. 해외 투자자산 환헤지 규모도 10%까지 추가 확대한 전략적 환헤지 조치도 1년 추가 연장했다. 브라질, 인도 등 중앙은행 역시 달러 매도를 통한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바다.
한국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부진 우려가 심화되는 반면 미국은 견조한 경기를 바탕으로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대폭 상향했다. 이에 내외 금리 차가 추가로 확대되며 자본 이탈 압력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달러화 지수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美임시예산안·부채한도 협상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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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로는 미국 통화·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지난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 외에 임시예산안 폐기로 미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확대됐다. 트럼프의 부채한도 폐지 요구가 합의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셧다운이 단기에 그칠 경우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겠으나, 관련 이슈가 장기화된다면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돼 환율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환당국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섰지만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 완화로 달러 가치가 하락 전환하더라도 환율 하락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며 “환율의 추세적 하락 전환을 위해서는 대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수출 회복과 기업 경기 개선이 원화 보유 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450원 중심 강보합이 예상된다”며 “지속되는 자본이탈 압력과 당국의 환율 방어 노력의 대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최근의 자금 이탈은 이미 상당 부분 이탈된 외국인 자금이 아닌 내국인들의 해외 투자 자금 이탈이 가팔라지고 있어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은 대내 정치 리스크 영향에 2025년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제시한 2025년 상반기 평균 환율은 1380원이었는데, 1400원 초반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어 “달러 강세와 맞물린 원화 약세압력이 적어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NH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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