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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올해 국내에서 제작 결함으로 리콜(자발적 시정조치)가 내려진 자동차 규모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리콜된 차량은 1684종, 514만2988대였다. 지난해(169만1870대)의 3배 규모다. 종전 최대치였던 2022년(324만7296대)를 훌쩍 뛰어넘은 숫자다.

제작사별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차(245만6959대)와 기아(161만7725대)를 합쳐 407만4684대로 전체의 79.2％를 차지했다.

BMW코리아가 7.0％(35만8212대), 테슬라코리아가 4.1％(21만136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코리아(2.6％·13만3760대)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2.3％·11만5933대)도 10만대를 넘었다.

결함 부위별로는 제동장치가 213만529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장치(120만2928대), 동력발생장치(44만7572대), 동력전달장치(28만1763대) 순이었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리콜 비중(79.2％)은 2013년(89.5％·92만8242대)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5년(2019∼2023년) 동안 현대차그룹 비중은 평균 61.3％였다.

차종별로는 그랜저(34만8651대)와 싼타페(20만3793대)가 전자제어유압장치(HECU) 문제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쏘나타는 에어백 제어장치 오류로 31만2744대가 리콜됐다.

기아에서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K5가 HECU와 에어백제어장치 오류로 21만283대, 12만2178대 차례로 조처됐다. 스포티지, 쏘렌토, 포르테 등에서도 결함이 다수 발견됐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인기 차종이 많이 리콜돼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전장화・전동화로 제작 결함이 늘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2010년대 후반 10만대를 밑돌던 전기장치 결함 차량은 2020년 18만7560대, 2021년 70만788대에 이어 올해 120만2928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아이오닉5·6, EV6 등 현대차·기아 전기차 16만9932대는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소프트웨어 오류는 역대 최대였다. 이달 11월 현대차 11만9774대, 기아 5만8608대도 같은 오류로 리콜됐다. ICCU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충전·전력 관리를 담당하는 전자 제어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