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 본 아파트의 모습. 2024.09.12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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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1% 정도 늘어 4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전체 인구의 1% 남짓에 불과하지만 국내 가계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의 60% 가량을 갖고 있었다. 금융자산을 300억원 이상 보유한 ‘초고자산가’도 처음으로 1만명을 넘겼다.
KB금융그룹 제공 |
22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4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총 46만1000여명, 전체 인구의 0.9%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1%(5000명)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부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45.3%(20만9000명)가 거주했고 경기(22.1%), 부산(6.3%), 대구(4.2%)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 한국 부자의 70.4%가 몰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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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2.9%(79조원) 증가한 2826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총 인구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0.9%였지만, 전체 가계의 총 금융자산(4822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6%에 달했다.
부자를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1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는 42만1800명,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2만9100명이었다.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는 1만1000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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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의 총자산에서 부동산자산은 55.4%, 금융자산은 38.9%를 각각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용 주택(32.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1.6%), 거주용 외 주택(10.9%), 빌딩·상가(10.3%), 예·적금(8.7%), 주식(7.4%) 순이었다. 2023년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해 주가 상승과 부동산 저점 매수 등으로 주식과 거주용 외 주택의 비중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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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과 증여를 통한 부의 이전 역시 가속화되고 있었다. 올해 한국 부자의 60.8%는 상속과 증여를 경험한 적이 있고, 특히 부자 4명 중 1명(24.3%)은 배우자나 자녀에게 이미 증여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2019년 조사에선 증여를 해봤다는 응답이 1.5%에 그쳤는데 5년 만에 대폭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고령화 심화로 한국 부자 중 고연령자가 증가한데다, 상속세보다 증여세 세율이 낮아 증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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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부자의 비중은 60.3%로 5년 전(23.3%)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내년 투자에선 대체로 ‘현재의 투자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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