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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北, 러에 컨테이너 2만개 넘겨"…트럼프 귀환 전 바짝 불량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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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2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입수한 미공개 영국 국방 정보 보고서에는 러시아 선박인 마이아호, 앙가라호, 마리아호 등 세 척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에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는 장면이 담겼다. 가디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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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러가 군사 거래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한 소식은 일절 알리지 않는 가운데 추가 파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북·러 간 군사 협력 동향과 관련한 질의에 국방정보본부는 “최근까지 북한 나진항 등을 통해 러시아로 반출한 컨테이너는 약 2만 2000여 개로 추정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를 152㎜ 단일 탄종 포탄으로 가정할 때 약 1000만 여 발 분량”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군 당국은 2022년 중반부터 올해 8월까지 북한이 1만 3000여 개의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넘긴 것으로 판단했다. 넉 달 만에 약 1만 개 분량을 더 넘겼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북·러가 북한군 실전 투입과 미국 행정부 교체 등을 염두에 두고 ‘불량 거래’의 속도를 전례 없이 높이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트럼프식 종전 로드맵이 현실화하기 전 거래의 규모를 최대 한도로 끌어올려 반대급부를 챙겨놓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외에도 122㎜ 방사포탄 등 다종의 포탄, T계열 전차 포탄, 휴대용 대공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등을 러시아에 지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의 파병 동향과 관련해 군 당국은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가운데 최소 100명이 사망했고 1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했다. 앞선 미 정보 당국 및 국가정보원의 평가와 일치하는 분석이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 내에서 추가 파병 병력 차출 소문이 일부 전파되는 정황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군 특수부대인 ‘폭풍군단’ 약 1만 1000여 명이 쿠르스크를 포함한 전선 지역으로 이동·배치됐고, 그 중 일부가 전투에 투입됐다. 군 당국은 폭풍군단이 10개 여단·약 4만 6000명 규모로 “추가 파병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도 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3기 추가 발사’를 목표로 제시한 군사정찰위성과 관련해 추가적인 발사 준비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올해 5월 2호기 발사 실패 이후 원인 파악과 결함 해소 등 보완 작업을 지속하면서 재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사 시기는 예단하기 어려우나, 올해 안에 정찰위성 3개를 모두 발사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는 21일 민간 위성 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서해 동창리 위성발사장 인근의 위성 조립 건물 지붕 설치를 최근 완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군 당국은 해당 작업을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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