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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리더 없는 한국, 트럼프에 패싱 당할까 걱정했는데”…이 남자, 트럼프랑 밥 먹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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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상황 질문에
믿고 기다려 달라고 대답”
일론 머스크와도 잠깐 조우

트럼프와 민간가교역 기대엔
“맡은 사업가 위치서 열심히”

鄭회장 외 이재용·신동빈 등
취임식 참석 가능성 ‘주목’


매일경제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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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격 회동했다.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한국의 주요 인사 중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다음달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정 회장을 비롯한 국내 재계 주요 인사들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을 방문했던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올라 2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 회장은 인천공항서 기자와 만나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식사를 함께하고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식사를 하며 10분에서 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대화 내용을 일일이 공개할 순 없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상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탄핵 등 한국 상황을 묻자 정 회장은 “대한민국은 저력이 있으니 기다려달라,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트럼프 당선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정 회장은 에 “사업가로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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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모습. [사진 =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정 회장은 지난 16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정 회장의 마러라고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친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독교 신자인 데다 자유주의적 가치관 등 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이번 방문을 포함해 올해에만 4번 만났다. 정 회장은 이전에도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마러라고 리조트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찾은 이번 방문은 당초 3박4일 일정이었지만 체류 기간이 5박6일로 길어졌다.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캠프의 실세 중 실세로 통한다. 이번 대선에서 아버지가 재집권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며, 각종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 체류 기간 동안 트럼프 주니어를 통해 트럼프 당선자 측 핵심 인사들과 연쇄 미팅을 가졌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도 만나 인사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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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과 미팅이 이뤄지면서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도 정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은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가 (취임식 참석) 사절단을 꾸리면 (그 일원으로) 기꺼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치와 경제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할 주요 재계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참석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다.

다만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다음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이 확정적이다. 우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SM그룹 관계자는 지난 20일 “우 회장이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을 맡고 있어 협회를 통해 취임식 참석 추천을 받았다”며 “다음달 초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받으면 참석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한국 기업들이 참석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7년 초청받았지만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트럼프 인맥으로 언급된다.

다만 트럼프 1기 행정부를 거치며 경제계 인사들이 교류해온 만큼 이번 취임식 참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은 2017년 한국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트럼프와 인사를 나눴고, 2019년 트럼프 방한 당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인연을 맺었다.

2019년 한국 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백악관 집무실에 초청받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신동빈 회장도 인연이 깊다. 당시 롯데케미칼이 3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공장을 설립한 데 따른 감사 인사 자리였다. 취임식 직후인 내년 2월 최태원 회장의 방문 계획도 눈길을 끈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제4회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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